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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26일 야곱의 우물- 루카21, 34-36 묵상/ 깨어 있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6 조회수367 추천수4 반대(0) 신고
깨어 있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제가 청년들과 함께 창세기 성경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몇 달이 지났는데 한 청년이 “신부님, 저 이제 성경공부 그만할래요.” 하는 것입니다. “아니, 갑자기 왜? 힘드니? 뭐가 문제니?”라고 물으니 “성경공부 하니까 착하게 살아야 될 것 같아요.”라고 답합니다. 이 친구의 대답은 하느님의 뜻에 대해 자꾸 알게 되니까 지금 자신의 삶의 모습이 보이고, 회개해야 할 듯한데 회개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니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기도와 성찰이 바로 ‘깨어 있음’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내가 저지른 일들을 내 시선으로 보면 받아줄 수 있지만 하느님의 시선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때 우리는 좀 더 노력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시선 앞에 나선다는 것은 나를 그분께 열어 보이는 것입니다. 그저 살아오던 내 방식대로 누구나 인정하는 세상의 방식대로가 아닌 하느님 방식에 ‘깨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도 ‘깨어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행하는 것은 여러분을 귀찮고 힘들게 합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종이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루카 12,35) 있듯이 “슬기로운 처녀들이 등잔과 함께 기름도 준비”하듯이(마태 25,4)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성가신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예수님과 만남의 순간을 행복한 때로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루카 12,37)

 

최인비 신부(인천교구 가톨릭아동청소년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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