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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6 조회수73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that you have the strength
to escape the tribulations that are imminent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lk.21.36)


제1독서 다니엘 7,15-27
복음 루카 21,34-36  


매일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오는 꽤나 유명한 정치인이 어느 날 자신의 지역구 내에 있는 유치원을 방문했습니다. 유치원생들은 손뼉을 치며 환영했지요. 어린이들의 밝은 환영의 박수를 흡족하게 받으면서 이 정치인은 아이들을 향해 물었습니다.
 
“여러분,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네. 국회의원이요.”

유치원생마저 자신을 알아보는 것에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신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차 물었습니다.

“그럼, 제 이름이 뭔지 알아요?”

그러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큰 소리로 외쳐댔습니다.

 
“저 자식이요!”
 
 
순수한 아이들의 입에서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어른들이 쉽게 하는 말을 듣고 배운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말을 하는 어른들, 또한 이 말을 따라서 하는 어린이에게 무조건 잘못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듣도록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치인 역시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내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또 하느님 앞에 설 때에는 어떨까요? 과연 하느님으로부터 좋은 평가,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심판의 시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주님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대충대충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주님 앞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그러한 우리가 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깨어 기도하여라.’고 이야기 하시는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는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을까요? 종종 세상 일이 바쁘다고 기도할 시간도 없다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일에 젖어들면 젖을수록 필요한 것은 기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주님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교회력으로 새해라 말하는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기도의 삶을 간직하는 새해를 맞이하는 결심과 함께 바로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됩시다. 

 
 

돌봐야 할 때 돌보는 것이 사랑이고, 놓아주어야 할 때 놓아주는 것이 사랑이다(법륜).




우산꽂이 항아리
 
중국 항아리

 
 
 
유럽의 어느 가정에 10년 넘게 우산꽂이로 사용하던 중국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우연히 놀러왔던 학자의 눈에 띠어 감정을 해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글쎄 백만 달러가 넘는 고대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인 것입니다. 집주인은 오래 전에 지인에게 선물을 받은 항아리가 처치 곤란이어서 그냥 창고에 처박아 두었는데, 나중에 창고를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이를 우산꽂이로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 항아리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우산꽂이로 사용할까요? 아닙니다. 이 항아리의 가치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사용한 것이겠지요.

이처럼 누가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것의 가치와 쓰임새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좋은 능력과 재주가 있다 해도 이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를 주님께서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있는 능력과 재주를 일깨워 주시겠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님께 온전히 내 자신을 맡기는 순명과 겸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산꽂이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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