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6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다니7,15-27 루카21,34-36

마음 관리

영성생활에는 요령도 첩경도 왕도도 없습니다.

영성생활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으로, 마음을 지키는 것으로 귀착됩니다.

건강관리, 피부관리, 재산관리, 사람관리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하고 힘든 것은 마음관리입니다.

마음관리에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음 말씀 나 하나뿐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이 무너지는 것보다, 무뎌지는 것보다, 물러지는 것보다,

탄력을 잃어가는 것보다 더 위태한 일은 없습니다.

아무리 외적 환경이 좋아도 안에서부터 마음이 무너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게 평생과업이 마음 을 돌보고 가꾸는 마음관리입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힘들어지기에

끊임없이 분발의 노력을 요하는 마음관리입니다.

마음관리의 구체적 방법을 나눕니다.

첫째, 마음의 깨어있음입니다.

깨어있음은 빛입니다.

깨어있을 때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도 사라집니다.

유혹도 들어오지 못합니다. 선입견,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깨어있지 않을 때 유혹에 빠지고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합니다.

하여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조심하라’하고 ‘깨어’ 기도하라하십니다.

둘째, 마음의 훈련입니다.

믿는 이들은 평생 하느님의 훈련병입니다.

모든 수행의 목표도 바로 마음의 훈련에 있습니다.

훈련을 통한 마음의 순결이요 겸손이요 자유로움입니다.

훈련을 통해 깨어있게 되고 마음의 탄력도 좋아지고 튼튼해집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 물러져 무너지기 시작하면 추스르기가 너무 힘듭니다.

셋째, 마음의 기도입니다.

마음의 깨어있음에, 마음의 훈련에

끊임없는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이래서 매일 평생 끊임없이 일과표에 따라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일과표에 따른 기도훈련보다 더 중요하고 좋은 영적훈련은 없습니다.

끊임없는 마음의 기도를 통해 내적 활력에 늘 깨어있는 삶이 가능합니다.

마음의 탄력도 회복되고 내적 힘도 증진됩니다.

일상의 근심에 매몰되지 않고

늘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습니다.

하여 주님도 ‘늘 깨어 기도하라’ 하십니다. 대림시기에 적절한 말씀입니다.

마음관리의 모범이 1독서의 다니엘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며 마음을 잘 관리했기에 하느님의 총애는 물론

바빌론 임금의 총애를 받은 다니엘이었습니다.

또 천사를 통해 꿈에 본 환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 받습니다.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을 빼앗겨 완전히 패망하고 멸망하리라.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이런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의 승리의 비전이

다니엘의 기도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었음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마음의 탄력을 회복해주시어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해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