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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1126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6 조회수286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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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대림시기를 하루 앞두고 있는 시간들입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미 오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이 언제인지, 어떤 모습이실지 어떤 것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 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천 년 전 이미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를 기억하면 우리는 예수님이 오실 때를 모른다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짐작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천 년 전,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셨을 때 드러난 이스라엘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반성하게 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하느님이 사람과 만나는 것에 대해 완전하신 하느님 앞에 불완전한 인간의 입장에서 늘 심판과 그에 따르는 상과 벌을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세상 삶 속에서 미리 하느님의 기준으로 사람을 죄인과 의인으로 구분하고 좀 더 좋은 가치와 높은 가치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없이 거룩한 의인들과 수많은 죄인들이 자리한 이스라엘이었습니다.


만약 하느님이 심판을 위해 세상에 오셨다면 거의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재앙에 가까운 심판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하느님의 비위만을 맞추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유지했기에 어느 것 하나도 하느님 앞에 떳떳할 수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사람들은 그렇게 살면서 이미 나뉘어진 차별된 삶 속에서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들의 배후에 하느님을 이야기하면서 의인으로 구분된 사람들은 온갖 방탕의 삶을 살았고, 죄인들은 만취와 포기의 인생으로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늘 하느님을 생각하면 겁부터 나고 움추러드는 모습을 하고 하느님으로 인해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꿈꾸지 못하는 이름만 거룩한 백성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이 깨달을 수 없는 모습으로 오신 주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예수님 앞에 드러난 이스라엘의 모습은 그야말로 자신들이 만든 변명과 나태의 덫에 걸린 듯 부끄러운 모습을 온통 들켜버렸습니다. 만약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의 삶이 드러난 공생활이 사람들을 심판하는 잣대로 작용했다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징벌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은 심판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잘못을 드러낸 이스라엘에 유일한 하느님의 사랑의 가치를 가르치시고 보여주셨으며 실제 삶 속에서 모든 이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하느님 앞에 설 우리가 참으로 지니고 살아야 할 삶의 모든 가치를 보여주셔서 우리에게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셨습니다. 그 교과서를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는 사람이 됩니다.


언젠가 다시 예수님이 오실 날, 우리는 그날이 심판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날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기쁘게 그 날을 기다리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우리의 삶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을 만날 날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이제 2011년 올해 우리의 삶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교과서를 우리는 얼마나 잘 읽고 실천하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내일이면 대림절, 한 해의 시작입니다. 그 순간 바로 예수님이 오신다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웃을 수 있는 우리가 되도록 늘 깨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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