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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 허영엽 마티아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7 조회수328 추천수0 반대(0) 신고
 벌써 25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보좌신부 시절, 당시 주임 신부님과  대화한 적이 있습니다. "신부님! 무엇인가를 바르게 깨닫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늘 자신과 주변에 깨어 있어야겠지." "그런데 우문(愚問) 같지만 젊어서 너무 일찍 자신과 세상을 깨달으면 세상사는 게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요?" 그때 주임 신부님은 입가에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일찍 깨달을 수만 있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거야." 지금 생각하면 선문답 같은 대화였습니다. 이해를 다하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더는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신부님의 말씀이 인생의 묵상 주제처럼 떠오르곤 합니다. 우리 인생은 무엇을 바르게 깨달아야 진정한 삶이 될 수 있을까요?

 러시아의 유명한 문호(文豪) 톨스토이는 자주 이야기 했습니다. "삶의 본질은 육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그는 부유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한 시골의 초라한 간이역에서 폐렴으로 객사하기까지 우여곡절의 치열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인샌의 의미란 오직 '선에 대한 끝없는 희구'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선은 오직 진리(眞理)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가치라고 그는 믿었습니다. 물론 인간의 모든 사회적 죄악에 대한 속죄를 기본 전제로 말입니다. 그래서 임종을 맞아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라고 합니다.

 다시 대림절을 맞이한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조심하고 깨어 있어라." 우리말에 '조심하다'는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쓰는 것과 마음에 새기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깨어 있다'도 온전한 정신 상태로 돌아오고 생각이나 지혜 따위가 사리를 가릴 수 있게 되며 잠, 꿈 따위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히 대림절에 강조하는 '깨어 있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작정 미래를 기다리고, 지나간 과거에 연연한 것도 결코 아닐 것입니다. 깨어 있음은 오히려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 머무는 것이 아닐까요? "조심하고 깨어 지키라."는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거룩하고 위대한 기다림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어쩌면 우리 신앙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금 상태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아닐까요? 지금 내가 보는 것, 느끼는 것, 깨닫는 것, 가진 것, 그것이 결코 전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야말로 바르게 깨어 있음의 시작이 됩니다. 세상의 것에 너무 기대하지 않고 영원한 삶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혹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깨어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으십시오. 설사 그것이 나 자신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 << 머무름 >> ------------------------------------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충만한 빛으로 걸어 들어가
"저는 불완전한 인간이고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라고 간단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 헨리 나웬 -

----------------------------- << 대림시기 >> ---------------------------------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로서,
'예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말합니다.

 교회는 대림 시기로 한 해의 전례 주기를 시작합니다. 즉 교회 달력으로는 대림 첫 주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대림(待臨)'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서,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아드벤투스(Adventus)'를 번역한
것입니다. 교회는 이천 년 전에 이미 이 세상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전례를 통하여 매년 되풀이함으로써, 그분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새롭게 기념합니다.

----------------------------- << 2012년 사목교서 >> --------------------------------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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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오로지 새로운 복음화만이 깊고 빛나는 신앙의 성장을 보장할 수 있고
이의 실현을 위하여 긴요한 것은 이들 선진 국가나 민족들의 교회 공동체 자체의 구조를 먼저 개선하여
그리스도화 하는 일"(평신도 그리스도인 34항)이라고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또한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교회는 복음 선포자이지만 먼저 교회 자신을 복음화해야"(현대의 복음 선교 15항)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회는 "가시적 집단인 동시에 영적인 공동체"로서 온 인류와 함께 걸어가 세계와 함께 동일한 지상 운명을 체험하고 있다. 교회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쇄신되고 하느님의 가족으로 변화되어야 할 인류 사회의 누룩으로서 또 마치 그 혼처럼 존재한다(사목헌장 40항).

...

------------------------------ << 묵상 >> -----------------------------------------------

영원히 사는 방법 중에 하나는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어떤 정해진 형상에서는 자유로워지지만 사회적인 구속력은 더욱 강해지기도 합니다.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깨어 있을지 궁금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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