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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9 조회수1,316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29일 대림 제1주간 화요일




 I give you praise,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for although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learned
you have revealed them to the childlike.
(Lk.10.21)




제1독서 이사야 11,1-10
복음 루카 10,21-24

어떤 아이스크림 가게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은 그 손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마치 조폭처럼 무서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도망가고 싶었지만 아르바이트생의 본분을 피해서는 안 되기에, 밝은 목소리로 “손님,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손님은 간단히 “딸기”라고 말했지요.

떨렸지만, 정성을 다해 딸기 아이스크림을 통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다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손님이 “더 퍼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좀 더 더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 손님은 다시 큰 소리로 “더 퍼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더 담았다가는 쫓겨날 것 같았지요. 그래서 “손님, 이제 더 이상은 안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조폭 같은 이 손님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무슨 말이야? 뚜껑 덮어 달라니까!”

더 퍼 주세요.’와 ‘덮어 주세요.’ 글자로만 보면 전혀 다르지만, 발음 나는 대로 본다면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말도 이렇게 착각하기가 쉬운데, 하느님의 말씀은 어떨까요? 하느님의 뜻에 맞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큰 착각 속에 빠지기 쉬운 말씀인 것입니다. 특별히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중국 사상을 받아들여 인생의 오복을 장수하는 것(壽), 부유한 것(富),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康寧), 덕성을 닦는 것(修好德), 편안히 죽는 것(考終命). 이렇게 다섯 가지를 행복한 삶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사람들은 부인하지 않으며, 이렇게 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은 이렇지 않았지요.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고통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지요. 왜냐하면 그들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과 우리들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잘 따르지 않습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부족하고 철부지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주님 말씀을 순순히 받아들이지요. 자신의 부족함을 주님께서 채워주고 계시며, 자신을 지켜주고 계심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기쁨에 넘치고 감격에 겨워 하느님께 찬미의 감사 기도를 바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앞세우는 어리석음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관점보다는 하느님의 관점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 역시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 기도를 정성된 마음으로 바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경청하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공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송준회, 박형순 신부. 아이스크림 먹는 중.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한 남자가 타고 올라가려는데 밖에서 한 아이가 열림 버튼을 계속 누르고 아직 오지 않은 엄마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엄마! 빨리 와! 엘리베이터 닫힌단 말이야!”

잠시 후 아이의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왔고 뒤이어 문이 닫히자 엄마가 아이를 나무라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랬지?”

같이 탄 남자는 아이의 버릇없음을 혼내는 줄 알고 “애들 다 그래요.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라며 끼어들었지요. 그런데 아이 엄마는 남자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엘리베이터가 뭐야! 자, 따라해 봐! 엘리베이러~~”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가 헷갈리는 요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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