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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9 조회수617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나해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중세 시대 신성로마제국이란 이름으로 유럽을 호령했던 독일. 그곳에 지혜로운 아내들의 이야기 하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2차 십자군 전쟁을 지휘한 인물로 유명한 콘라트 3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등극한 직후 골치를 썩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제후 가운데 하나가 그가 황제에 오른 것을 심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저항하는 게르프 성의 바바리아를 굴복시키기 위해 즉시 군대를 이끌고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황제가 쉽게 생각했던 싸움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치열한 전투와 지리한 대치 상황이 반복해서 이어졌습니다. 게르프 성은 황제군이 성을 완전 포위해 외부와 철저히 고립되었습니다. 결국 성에 마실 물과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자 바바리아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콘라트 3세는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힌 바바리아를 쉽게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항복에 성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는 대신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성 안의 모든 남자는 이제부터 우리의 포로다. 다만 여자들에게는 자유를 돌려줄 터이니 각자 자신이 들 수 있을 만큼의 짐만 들고 성을 나가도 좋다.’

황제의 명령이 전해지고 굳게 닫혔던 성문이 스르르 열렸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 여자들이 우르르 성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콘라트 3세는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즉 여자들 모두 유난히 더디게 걷고 있었습니다.

콘라트는 궁금함을 참지 못해 직접 말을 타고 성문 근처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습니다.

성문 밖으로 힘겹게 걸어 나오는 여자들의 등엔 모두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업혀 있었습니다. 많은 여자들이 커다란 남자를 업고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농부의 아낙뿐만 아니라 제후인 바바리아 부인까지 남편 바바리아를 업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자 콘라트는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인들의 지혜로운 사랑에 크게 감동을 받은 콘라트 3세는 결국 성안의 모든 남자를 풀어 주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출처: 월간 좋은 생각)

 

저런 아내들을 두고 있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남편들은 아내에게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갈까요? 또 아내가 얼마나 예뻐 보일까요?

예수님은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당신께 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이웃사랑이란 유일한 계명을 주셨습니다. 저 상황에서 아내들에게 가장 불쌍한 이웃이란 바로 곧 포로가 될 남편들이었고 그들을 목숨을 걸고 구해낸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남편이 보기에도 아름다운 사랑스러운 아내들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받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사랑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자매님은 세례 받은 지가 얼마 안 되는데 하느님을 믿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불교 신자였다가 세례 받게 된 경위는 몸이 아파 입원해 있을 때 며느리가 머리맡에 살며시 놓고 간 기도서와 묵주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심심해서 그것을 들쳐보다가 며느리가 얼마나 자신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는가를 깨달았고, 퇴원하여 일단 며느리의 종교를 알아나보고 판단하자는 식으로 성당을 찾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며느리가 다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족을 모두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게 된 것이 며느리의 공이기에 며느리에게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남편, 다른 자녀들까지 모두 성당에 다니게 되었으니 작은 단점들은 그 큰 공로에 묻혀버리는 것입니다. 아마 시댁을 모두 가톨릭으로 전향하게 만든 며느리는 그 가족에게서 뿐만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혹은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은 이웃에게 자신이 지니게 된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주어야 하는 소명으로 파견 받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완수하기 위해 뛰는 이들의 발걸음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합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안드레아 사도도 처음엔 베드로에게, 그 다음엔 순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해 주었기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연옥의 가장 큰 고통은 잠시 보았던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라 합니다. 하느님도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시지만, 하느님께 우리도 이런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선교소명을 완수하는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보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지금 여기>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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