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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일 야곱의 우물-마태7,21. 24-27 묵상/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합시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1 조회수423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합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4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 12월의 첫날인 오늘은 대림 1주간 목요일입니다. 대림 시기는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여 하느님 나라에 들도록 준비하는 시기이며,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군 제대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가족과 함께 친척 집에 감을 따러간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출발 전에 막걸리를 한 말 받아 그 댁에 갖다 드렸습니다. 온 가족이 산에 올라가 한창 감을 따던 중, 아버지는 제게 그 댁에 가서 막걸리를 가져오라 하셨습니다. 저는 군인정신으로 달려가 낑낑거리며 막걸리 통을 들고 왔습니다. 산까지 꽤 거리가 있어 10여 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지금 마시려고 한 사발만 가져오라 한 건데 왜 통째로 다 들고 와?” 하셨습니다. “한 잔만 따르고 도로 갖다 놔라.” 들고 올 때보다 몇 배는 더 멀어 보이던 길을 되짚어 가며 다짐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아버지가 원하시는 게 뭔지 정확히 여쭈어 보고 가야지….’

하느님의 뜻은 어떤 것일까요? 그분의 뜻은 되도록 더 쉽고 편안하게 살아가려는 세상 논리와 다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더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라는 것이 아버지의 뜻은 아닙니다. 훗날 하늘나라에 가서 “저는 지상에서 이러이러한 십자가를 용감하게 지고 살아왔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씀드렸을 때 “내가 언제 그 모든 걸 다 지라고 했느냐? 나는 네가 진정 기쁘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습니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마태 7,21)은 예수님의 말씀(24절)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은 참 기쁨과 자유의 삶을 살아가라고 우리 마음 한가운데서 외치고 계신 산상설교(5-7장)입니다. 산상설교가 아주 멋있는 말씀이라고 경탄하는 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산상설교는 경탄의 대상이 아니라 실행의 대상입니다. 산상설교를 살아가는 이는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이며, 이미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김유정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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