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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모래 위에 지은 집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1 조회수801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나해 대림 1주간 목요일 - 모래 위에 지은 집




 

며칠 전 뉴스에 한 목사가 이모(50)씨가 자신이 주례를 서 준 여신도 박모(41)씨와 10여 년간 간통을 해 오다가 그 남편의 신고로 각각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혼인을 주례한 사람으로서 그 누구보다 부부가 꾸릴 가정의 행복을 기원해 주는 위치에 있어야 하지만, 이 믿음을 바탕으로 주변인들에게 의심을 전혀 받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났던 또 하나의 목사님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 과로사로 알려졌던 한 개신교파 총 대표 목사가, 경찰이 조사한 바에 의해 내연관계에 있었던 한 여성 신도 집에 있다가 남편과 시누이가 찾아오자 베란다에 10분간 매달려 있다가 30여 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베란다 난간에서 매달려 있었을 때 찍혔던 지문이 발견되었고 10여분 뒤 쿵 하는 소리가 나 내려가 보니 그 밑에 그 목사가 떨어져 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유일한 계명을 가르치는 종교 지도자들이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웃사랑의 계명을 완전히 어기는 예들인 것입니다.

 

물론 신부님이나 스님들도 이런 위선적인 삶을 살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사제들도 전 세계적으로는 아동 성추행 등으로 여러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스님들도 비근한 예로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사실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비판보다는 이런 것을 보며 우리의 신앙은 어떤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무의탁 노인 시설엔 자녀가 있으면서도 돌보지 않아 버려진 노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버려져 있다가도 그 분이 돌아가시면 혹시 남은 재산이 없는지 여기저기서 숨어있던 자녀들이 나타나는데 그 중엔 당연히 종교를 지닌 사람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노인들이 돌아가시면서 종교에 기부한 돈은 자신들의 허락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돌려달라고 떼를 쓰는 자녀들도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 때도 이런 관행이 있었습니다. 즉 부모님을 봉양해야 하는 계명이 있지만 ‘코르반’, 즉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이라고만 하면 그것을 부모님께 드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매일 ‘주님, 주님!’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할 것이고, 그 때에 그리스도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하고 선언하실 것입니다.

 

왜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는 이들을 ‘모른다’고 하실까요? 실제로 그들은 그리스도를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신부님이 매일 혼자 오랫동안 성당에서 “주님, 주님!” 이렇게 부르짖으며 기도했는데, 어느 날 “그래 나다!”라고 하는 대답이 들려오자 놀라서 까무러쳤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수도 없이 주님을 불렀지만 실제로는 참 주님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자신만의 신을 부르며 살아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했기 때문에 아버지를 아시는 것이 증명됩니다. 그 분이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시어 우리 죄의 용서를 위해 당신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계명도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웃을 위해 우리도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계명 자체의 본질이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전혀 없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그 위에 훌륭한 집을 지어도 일순간에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는 것만이라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다만 천막집을 지어도 무너지지 않고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주님께서 하라고 하시는데 못 지키는 것들부터 실천해 나가려고 노력해야 마지막 날에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쓰디쓴 경험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다만 하나라도 실천할 때 그만큼 그 분의 가르침을 아는 것이고 그만큼 그 분을 아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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