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금요일 (마태9,27-31)
눈이 열렸으면
지난 밤엔 비가 내렸습니다.
꿈나라로 가야 할 시간에 창문이 흔들리고 빗방울이 문을 때려도
추위를 두려워하는 서민들과 동안의 가뭄을 생각하면서 감사했습니다.
이른 아침 피정 강의를 위해 길을 떠나면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강원 산간지방에는 하얗게 눈 덮인 세상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긴듯하다가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보이는 것을 보면서
먹구름 뒤에 분명 밝은 태양이 빛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허물로 누벼놓은 우리마음의 어둠도 주님의 밝은 빛으로 비추어
곧 백옥같이 희어지길 희망합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 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물으셨습니다.
그들이 “예, 주님!”하고 대답하자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믿음의 열매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열매를 맺어 주시는 주님께 협력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맡기지 않으면 결실을 얻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 정말 믿음으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면서도 효과 있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입으로는 기도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믿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믿으면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되고 그분의 모든 것을 받게 되리라.’고 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큰 먹구름이라도 그 뒤에 밝은 태양이 있듯이
어둠 속에서도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찾기도 전에
그분이 먼저 나를 생각하고 찾으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눈뜨는 것보다 먼저 믿음에 눈떠야겠습니다.
우리는 결코 눈뜬장님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면서 눈을 떠야 합니다.
눈을 감고 그분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눈을 뜨십시오! 믿음으로 눈을 뜨십시오.
신앙의 눈, 영적인 눈이 뜨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눈! 표정의 90%
입은 웃고 있어도 눈이 슬프면 그것은 슬픈 표정이다.
사랑의 시작은 한 쪽 눈을 감는 것,
사람들은 그것을 윙크라고 한다.
사랑의 완성은 두 눈을 다 감는 것,
사람들은 그것을 눈이 먼다고 한다.
두 눈 다 뜨고 맨 정신으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정철-
콩깍지가 덮이면 어떻게 되는 줄 알죠? 보이는 게 없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