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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일 야곱의 우물- 마태9, 27-31 묵상/ 주님, 저희의 눈을 뜨게 해주소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2 조회수364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저희의 눈을 뜨게 해주소서

그때에 27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다윗의 자손’은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마태 1,1)께서 약속된 메시아라는 것을 눈먼 사람들이 알아보고 있는 점이 신비롭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예수님을 ‘주님’(9,28)이라고 부르기까지 합니다.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이사 29,18)는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마태 9,29)는 예수님의 말씀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믿는 대로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하느님의 아들딸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의 아들이요 딸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형제자매라 부르는 까닭은 한 아버지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연 주위 사람을 진정 형제요 자매로 여기고 있습니까? 지구 저편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참사들을 한 가족의 일로 여기고 함께 가슴 아파하며 기도하고 있습니까? 개발이라는 논리로 자행된 거대한 자연 파괴의 현장 앞에서 한 형제로서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도 아직 완전히 눈을 뜬 것은 아닙니다.

힌두교 신학자 비베카난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강연을 했다고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인간의 얼굴에서 하느님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그를 구름 속에서 보며 신상들이나 이야기들에서 볼 수 있겠는가? 나는 당신들이 인간 안에서 하느님을 보기 시작하는 날 당신들을 종교적이라 부를 것이며, 그때 비로소 당신들은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뺨을 내어 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이다. 누가 하느님을 알 수 없다고 말하는가? 누가 그분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하는가? 하느님은 영원부터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는 영원부터 그분 안에 살아왔다. 그분은 영원히 알려져 있고 영원토록 경배를 받으시는 분이다.”

우리가 진정 하느님을 아버지로 여기는 그만큼 주위 사람과 피조물을 형제요 자매로 여길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김유정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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