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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2-02
조회수
1,240
추천수
12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Then he touched their eyes and said,
“Let it be done for you according to your faith.”
And their eyes were opened.
(Mt.9.29-30)
제1독서 이사야 29,17-24
복음 마태오 9,27-31
어떤 책에서 이러한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70억 인류 중에서 이 사람을 만나고 사는 것은 암이 치유된 기적보다 더한 기적이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암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또한 치료하기 힘든 암을 극복하고 치유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해도 아마 한 사람을 만나 함께 사는 것보다는 높지 않겠지요. 왜냐하면 이는 70억분의 1의 확률을 뚫고서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커다란 기적을 안고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기적이란 모든 것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에 맞춰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삶을 하느님 안에서 재해석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며 살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어떠한 순간에서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매순간 기적과 같은 놀라움을 체험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제 성무일도 기도를 바치다가 우연히 성무일도의 앞부분에 있는 이동축일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성무일도 책은 1990년에 그러니까 제가 신학생 때 처음으로 나와 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앞부분에 이동축일표라고 매년 날짜가 바뀌는 재의 수요일, 부활대축일, 승천, 성령강림, 대림1주일의 날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짜는 2008년까지 되어 있지요. 저는 그 당시 그러니까 1990년에 이 2008년을 과연 내가 맞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 초반인 그 당시 2008년은 너무나도 멀어 보이는 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가 몇 년이지요? 맞습니다. 2011년입니다. 성무일도에 표시된 이동축일표의 마지막 해를 넘긴 지 벌써 3년이나 되었습니다.
지나갈 것 같지 않은 시간도 자기 자신도 모르게 훌쩍 지나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 고통과 시련이 찾아왔는데 이 시간이 지나가지 않고 계속 그 자리를 맴돌고 있으면 어떨까요? 살아갈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고통과 시련 역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더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 역시 기적입니다.
생각하면 기적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주님께 대한 믿음을 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원하는 눈 먼 사람 둘에게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눈을 떠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더 확실할 것 같은데, 예상외로 예수님은 믿는 대로 되라고 말씀하시지요. 다행히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치유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들은 눈을 뜰 수 있었지요.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굳게 믿기만 한다면 매 순간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체험하는 영광을 간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믿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무리 큰 공간일지라도 설사 그것이 하늘과 땅 사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모든 것을 메울 수 있다.(괴테)
제일 좋은 나이는 언제?
성무일도 이동축일표
인터넷의 어느 사이트에서 ‘좋은 글에서’라고 출처가 쓰여 있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괜찮아서 이렇게 적어 봅니다.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나이는 언제일까요?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열 두 명의 방청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답니다.
어린 소녀가 대답하길.. “두 달 된 아기 때요. 모두가 가까이에서 보살펴 주잖아요. 그리고 모두가 사랑해주고 관심도 보여주니까요.”
어떤 학생은 대답하길.. “열여덟 살입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자동차를 몰고 어디든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달려가도 되니까요.”
성인 남자가 대답하길.. “스물다섯 살이 제일 좋은 나이죠. 혈기 왕성한 나이니까요. 마흔 세 살인 그는 이제 야트막한 고개를 오를 때조차 숨이 가쁘답니다. 스물다섯 살 때는 한밤중까지 일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지금은 저녁 아홉 시만 되면 잠이 쏟아집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떤 이는... 마흔이 인생이 정점이고 활기도 남아 있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라고 했답니다.
어느 숙녀는... 쉰다섯이 되면 자식을 부양하는 가사책임감에서 놓여나서 좋은 나이라고 하더군요.
예순 다섯 살이 좋다는 남자는 그 나이에 직장에 은퇴한 다음 인생을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 좋은 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방청객 가운데 대답을 하지 않은 사람은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모든 사람들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고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모든 나이가 다 좋은 나이지요. 여러분은 지금 자기 나이가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세요.”
생각해 보니 할머니 하신 말씀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우리 나이가 많던 적든 가장 소중한 시간이며 우리에게 가장 아름답고 좋은 나이 아닐까요. 먹어만 가는 나이에 전 가끔은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곤 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제 나이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가장 좋은 나이를 살아가는 ‘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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