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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갈망(渴望)의 믿음 - 12.0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2 조회수51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1.12.2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29,17-24 마태9,27-31

 

 


갈망(渴望)의 믿음

 

갈망의 사람, 갈망의 믿음입니다.

‘영적갈망의 즐거움으로 거룩한 부활 축일을 기다릴 것이다.’

성규(聖規)에서 성 베네딕도의 말씀입니다.

영적갈망의 즐거움으로 성탄 축일을 기다리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오늘은 ‘갈망의 믿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애당초 갈망의 사람입니다.

우리 말 표현에서도 분명히 들어납니다.

‘먹고 싶다.’ ‘자고 싶다.’ ‘갖고 싶다.’ ‘만나고 싶다.’

…끝이 없이 뭔가 하고 싶은 갈망의 사람입니다.

 


문제는 갈망의 대상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갈망의 대상은 두 말 할 것 없이 하느님입니다.

이런 주님께 대한 갈망은 영성생활의 원동력입니다.

 


갈망이 있을 때 깨어 기도하게 되고

마음 순수해져 하느님을 뵙는 관상입니다.

오늘 복음의 눈 먼 두 사람은 갈망의 사람을,

‘무지의 어둠’에서 ‘앎의 빛’을 갈망하는 인간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근원적 욕구가 알고 싶은 공부의 갈망입니다.

눈이 열려 보고 깨달아 알기를 갈망하는 사람입니다.

하여 ‘깨달을 각(覺)’자에 ‘볼 견(見)자’ 눈이 들어갑니다.

 


이런 공부가 궁극의 공부입니다.

눈이 열려 하느님을 보고 나를 보고 깨달아 아는 공부입니다.

이런 깨달음의 앎이 우리를 치유하고 변화시켜 자유롭게 합니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의 공부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를 비워 자유롭고 겸손하게 하는 공부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대로 눈 먼 이의 갈망의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 역시 이런 갈망의 믿음을 지니고

매일 자비송을 바치며 미사를 시작합니다.

 


간절한 믿음의 갈망 있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의 즉각적인 물음입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

“예, 주님!”

눈 먼 이의 갈망의 믿음이 집약되어 있는 이 절실한 대답에

감동하신 주님의 즉각적인 응답입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믿는 대로 됩니다.

탓할 것은 그 무엇도 아니 내 믿음 부족입니다.

믿음의 갈망이 주님의 은총과 만날 때 눈이 열리는 기적입니다.

눈이 열림으로 주님을 발견하고 자기를 발견한 눈멀었던 두 사람입니다.

 


하여 우리 삶의 여정은 ‘개안(開眼)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믿음의 눈이 열려가면서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도 깊어져 갑니다.

이게 우리 공부의 궁극 목표요,

평생공부에 평생학생인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는 이사야의 눈부신 비전입니다.

믿음의 눈이 열릴 때 비로소 하느님의 업적을, 하늘나라의 현실을 봅니다.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 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얼마나 고무적인 희망 찬 하늘나라의 현실인지요.

 


바로 갈망의 믿음으로 눈이 열린 이들은

이런 비전을 앞당겨 지금 여기서 삽니다.

바로 대림시기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눈이 열릴 때 이렇게 반전(反轉)되는 세상이요

이미 지금 여기서 하느님 승리의 현실을 내다봅니다.

 


주님은 매일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어

당신을 따라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현실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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