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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 좁은 문[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3 조회수415 추천수1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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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신부님들에게는 미사드릴 때 3대 조당이 있습니다.

첫 번째 조당이 미사 중에 딸꾹질이 날 때

두 번째 조당은 모기가 제의 속으로 들어와서 드라큐라처럼 피를 빨아먹든가

아니면 미사 중에 파리가 얼굴에 붙거나 목에 붙어서 간지럽힐 때

세 번째 조당이 가장 심각한데 미사 드리는 중에 설사가 나올 때, 거의 죽음이지요.

 

 

어느 보좌신부님이 미사를 드리는 중에 세 번째 조당에 딱 걸렸어요.

경험이 많은 주임신부님은 보좌신부님의 얼굴이 똥색으로 변해가는 걸 보면서

강론을 아주 짧게 하고, 봉헌시간이 되기 직전에  “빨리 나갔다 와!”

 

보좌신부님은 신자들이 눈치 채지 않게끔 복사들을 앞에 세우고 거룩하게 나갔지요.

급하게 일을 본 다음, 다시 복사들을 앞세우고 거룩하게 입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킥킥 웃는 소리가 나!

보좌신부님은 속으로 ‘야~ 주임 신부님, 치사하다...그걸 말하다니~’

그러자 주임신부님이 얼른 와서 "이 사람아, 바지 안에 말려들어간 것 내려!"

 

 

여러분들, 왜 웃는지 몰라~

여러분들 신앙생활 하는 꼬라지가 하느님 보시기에 그래요.

본당에서는 오만 봉사 다하고, 기도회 나가고, 피정 다니고, 성당에 가면

“형제님 믿음 반만 따라가도 좋겠어~”

“자매님 신앙생활 십분의 일만 쫓아가도 성녀 될거야~” 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더라도

주님 앞에 서면 얼마나 위선덩어리이고 죗덩어리이겠는가!

 

 

오늘 주님께서는 무슨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힘쓰라고 했어요?

(좁은 문)

그러나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가 어디 쉽겠는가!

우리는 나이에 관계없이, 신분에 관계없이 긴장하지 않으면

영적 나태함, 게으름 속에 떨어지고 말아요.

 

사제복만 입고 다닌다고 다 사제는 아닙니다.

수녀복만 입고 다닌다고 해서 다 수녀는 아닙니다.

 

주님 앞에 가서 로만칼라하고 폼 잡을 겁니까?

빨간 모자 쓰고 나 주교요, 하면 하느님이 알아주십니까?

 

하늘나라에서는 사제복 안 입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수도복 안 입습니다.

유니폼은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잠깐 입는 하나의 표시지요.

 

 

 

사제건 수도자건 평신도건 긴장하지 않으면 영적 혼수상태에 떨어집니다.

 

천국문은 좁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문이 아무리 좁아도 열심히 잘 사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안 되지요.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을 통하여, 사제의 입을 통하여

이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배웁니다.

 

 

신약과 구약에 일관되게 흐르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첫 단추를

성서에서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좁은 문을 통과하려는 자는 늘 살아 있는 제물을 바쳐야 된다.

두 번째, 흠집이 없는 제물을 바쳐야 한다.

세 번째, 제물을 들고 직접 제단 앞에 나와야 된다.

 

 

첫 번째, 살아있는 제물을 바쳐야 된다.

여러분 생애에서 행복하게 미사를 드린 적이 몇 번이나 됩니까?

미사 한 시간 내내, 많은 경우에 몸뚱아리만 제대 앞을 향하고 있지~

머릿속은 온통 혼수상태에 빠져 죽은 미사를 드리는 겁니다.

 

죽은 미사는 하루에 열 번 드려도 안 받습니다.

죽은 기도는 아무리 몇 시간씩 기도하는척~ 해도 하느님께 올라가지 않습니다.

죽은 묵주기도는 하루에 2~30단씩 해도 하느님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제물을 바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은

하루하루를 마지막으로 알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루 밖에 안 남았다고 하면 1분 1초가 아깝습니다.

 

오늘 드리는 기도가 어쩌면 마지막으로 하는 기도다!

오늘 내가 드리는 이 미사가 마지막 미사다!

하는 마음으로 바친다면 늘 살아있는 제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을 바칠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로, 흠집이 없는 제물을 바치라고 그랬습니다.

제사장들은 비둘기 발톱이 빠졌거나 염소 뿔에 금이 가 있으면 퇴짜를 놓았습니다.

 

 

신약적인 의미로 흠집이 없는 재물은 두 가지 뜻이라고 했지요.

첫 번째는 죄의식입니다.

죄를 지으면 우리들 영혼에 흠집이 생깁니다.

네 영혼에 있는 흠집을 제거하고, 미사 전에 흠 없는 제물을 바치라고

사제들은 늘 고백소에서 기다려 주는 겁니다.

 

 

두 번째는 올바른 봉헌입니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늘 아까워하는 지극히 인색한 자들,

그런 봉헌은 봉헌하기 전부터 이미 흠집이 나 있는 겁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헌을 해야 합니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뜻을 알아야 합니다.

 

 

세 번째로 직접 제물을 들고 나와야 됩니다.

냉담하는 남편이 자기 몫으로 헌금을 주면서

‘나는 성당 안 갈 테니까 네가 대신 헌금해라!

설령 그 돈이 200만원이라 해도 하느님은 안 받는다 이겁니다.

그러나 저는 받습니다.^^

 

 

아버지 생신날 골프 약속은 잡혀있고, 아내에게

‘시아버지 생신 찾아드려, 나는 해외 출장 갔다고 그래!’

이런 자식을 후레자식이라고 부릅니다.

 

 

신앙적으로도 후레자식들 많지요.

주일날, 아버지 집에 올 생각 안합니다.

“신부님, 하느님 배반한 적 없습니다. 비즈니스 때문에,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그러니 60까지만 기를 쓰고 일하다가 나중에 신부님 팍팍 밀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한 그 사람이 6개월 뒤에 갑디다.

 

 

60이 나에게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 어떻게 알아요.

유한성을 못 깨닫고, 늘 미루다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천국은 로비해서 가는 나라가 아니고, 돈 써서 가는 나라가 아니지요.

천국은 반드시 희생을 통해서 가는 나라입니다.

 

천국은 선택받았다고 가는 나라가 아니지요.

성실히 응답해야 가는 곳입니다.

 

 

세례 받은 지 오래 되었다고, 구교라고, 순교자 후손이라고,

매괴성지에서 태어났다고, 한평생 이 동네에서 살았다고,

내 아들 신부라고~ 그것 자체가 천국 가는 징표가 아닙니다.

 

오히려 보물 덩어리를 가지고 살면서도 보물임을 못 느끼고 살아갈 때는

거기에 상응한 엄한 벌을 더 받을 겁니다.

 

얼마나 구체적으로 변화되고, 열매를 맺으며, 응답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이겁니다.

 

 

신앙생활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정지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제 사목적인 체험입니다.

 

본인 자신은 정지해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님 보시기에는 계속 뒷걸음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등산하는 사람과 같이 정상을 향하여 전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천국을 살지 않으면

죽어서도 가지 못한다는 성인들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 살면서 맛보기를 통하여

천국과 지옥과 연옥의 맛을 느끼게 해주십니다.

 

피정 끝나고 성령이 충만할 때 ‘아, 이게 바로 천국이구나!’

어떤 사람이 시비를 걸어도 다 포용할 수 있고,

어떤 사람도 다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것이 천국입니다.

 

 

그렇게 좋은 마음먹고 집에 갔더니 문 열자마자 남편이 해대기 시작하면

그 순간에 연옥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연옥의 상태에서 밥을 하고, 그걸로 끝나야 되는데

침대에 올라가서도 남편이 계속 뭐라고 하면 이것이 바로 지옥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천국이 될 수도 있고,

거친 말 한마디에 연옥의 맛, 지옥의 맛을 느낍니다.

 

 

본당 가서 미사 끝나고 나오는데 신부님이 손잡아 주실 때, 천국입니다.

수녀님께 인사하는데도 새촘해서 차갑게 인사를 받지 않을 때는

순식간에 지옥이 되어버립니다.

 

 

어떤 성인께서 ‘천국 팔언’ 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서

한평생 교우들에게 강론을 하셨다고 합니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 우리 입에서 나와야 되는 여덟 가지 말

첫 번째는 ‘감사’ 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겁니다.

사람으로 지음 받은 것 감사하고, 천주교신자 된 것 감사하고

내가 두 다리로 성당에 다닐 수 있는 것 감사하고~

 

 

두 번째 천국 팔언은 ‘미안합니다’

이것은 겸손의 덕을 표시합니다.

 

 

세 번째 천국 팔언 은 ‘훌륭하십니다’

칭찬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모이기만 하면 앞을 다투어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결점투성이의 사람이라도 그래도 자세히 그 사람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습니다.

 

 

다섯 번째 천국 팔언은 ‘잘 하셨습니다’

이것은 이해입니다.

 

 

여섯 번째 천국 팔언은 ‘수고하셨습니다’

이것은 위로입니다.

 

 

일곱 번째는 ‘행복하십시오’

축복해주는 말입니다.

 

 

여덟 번째는 ‘사랑합니다.’

애덕을 나타냅니다.

이 애덕은 얼마나 용서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천국 문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올바른 영적예배를 드리라고 그랬습니다.

 

올바른 영적 예배는

첫 번째는 살아 있는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두 번째는 흠집이 없는 제물을 바쳐야 한다.

세 번째는 직접 예물을 들고 나와야 된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택받았다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응답하고 열매를 맺어라!

 

 

하느님이 부르셔서 사제가 되는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고 해도

사제로서 성실하게 살지 않으면 껍데기만 사제이지, 속 알맹이는 사제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천국을 발견하지 않으면 죽어서도 천국을 못 가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천국을 이루기 위해 애써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입에서 나와야 되는 말!

이 여덟 가지의 말을 열심히 하려고 애쓰다 보면

점점 더 천국 문에 가까워지는 이 천국 팔언!

첫 번째가 ‘감사합니다’

두 번째가 ‘미안합니다’

세 번째가 ‘훌륭하십니다’

네 번째가 ‘괜찮습니다’

다섯 번째가 ‘잘 하셨습니다’

여섯 번째가 ‘수고하셨습니다’

일곱 번째가 ‘행복하십시오’

여덟 번째가 ‘사랑합니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죽는 순간에도, 병든 나를 간호한 사람에게

우리는 그 말을 해야 됩니다.

‘사랑합니다’

‘아가야, 나 돌보느라고 고생했다, 수고했다, 너 사랑한다.’

이게 바로 우리 신앙인들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이요,

천국 문을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는 천국팔언이라는 것,

명심하면서 감사의 미사를 드립시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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