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 타령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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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12-03 | 조회수562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행복 타령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무엇이 의무라고 하면 싫어도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는 복음 선포의 의무도 이런 것인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기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싫어도 억지로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굴렁쇠의 본질은 구르는 것입니다. 굴렁쇠는 구르지 않으면 넘어지고 넘어져 있으면 굴렁쇠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굴렁쇠가 구르는 것은 본질이 요구하는 것입니다. 굴렁쇠인 한에는 굴러야하는 것이 본질이 요구하는 굴렁쇠의 의무이고 굴렁쇠다움입니다.
사랑의 본질도 그러합니다. 사랑은 사랑을 해야 하고 사랑을 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하는 것은 다른 누가 강요해서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자신이 강요하는 것이고 사랑할 때 사랑은 사랑답습니다.
복음도 그러합니다. 복음 선포를 바꿔 말하면 행복 타령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가 강요한다고 행복 타령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했다 하면 행복 타령인 사람은 행복하지 않고선 그리 할 수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 그것도 넘치도록 행복한 사람은 다른 누가 아니라 행복함 바로 그것이 행복 타령을 하도록 강요합니다.
그러니 복음 선포는 그 자체로 의무이고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본질 상실의 불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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