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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4일 야곱의 우물- 마르1,1-8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4 조회수321 추천수1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1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2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3“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기록된 대로, 4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세밀한 독서(Lectio)
대림 2주일인 오늘 우리는 마르코복음서 첫머리를 읽게 됩니다.(1,1-8)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1절)이라는 말은 이 복음서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오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 내용이 되는 기쁜 소식에 관한 것임을 알게 합니다. ‘시작’이라는 말은 이 책의 시작뿐 아니라 구원역사의 새로운 단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새로운 시작을 인간에게 선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는 복음서에서 차츰 밝혀지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만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마르코복음서의 핵심 주제인데 끝에 가서 다시 백인대장의 입을 통해 되풀이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15,39) 이교도인 백인대장의 고백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15,34)라고 외치며 숨을 거두신 직후에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십자가에 비추어서만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느님 아드님의 복음 준비는 세례자 요한의 선포로 시작되는데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기록된 대로입니다.(제1독서 참조) 요한은 광야를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요한은 집에서 편하게 살다가 어느 날 이제 활동할 때가 되었다고 혼자 결정하고 광야로 간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탄생 후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던 ‘광야의 사람’입니다.(루카 1,80)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을 때도 그는 광야에 있었습니다.(3,2) 그 오랜 세월 요한은 광야라는 장소에서 자신을 정화하며 하느님께서 자신의 길을 보여 주시기를 기도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사람들에게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마르 1,4) 회개는 외적인 계명을 어긴 것을 헤아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게 회개의 세례는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는 것, ‘하느님 앞에서’ 행실의 악함을 치워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이사 1,16) 요한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죄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마치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았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합니다. 죄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이 부재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런 소명이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심을 준비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마르 1,7) 요한은 물세례를 베풀지만 그리스도께서 오시면 성령세례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에서 성령세례는 마지막 날 모든 사람에게 영이 내리리라고 한 구약의 예언(요엘 3,1-8 참조)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고 세례 전에 성령을 받는 것이(사도 2,38; 8,15.17; 9,17; 19,6 참조) 그리스도교의 특징이 되면서 요한의 물세례와 구별하게 되었습니다. 구약에서 하느님 백성은 계속해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시어 사람들이 성령의 세례를 받을 때 새로운 현실이 개입됩니다. ‘세례’는 깊이 잠기는 것인데 이제 예수님은 성령 안에 사람들이 푹 잠기게 할 것이고 거기에서 나온 사람들은 전과는 전적으로 다른 사람입니다. 그들은 다시 죄를 짓던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믿는 이들한테는 구원의 시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도래하지만 그분에게 반대하는 사람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제2독서는 이런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움을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2베드 3,13)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표현합니다.

묵상(Meditatio)
예수 그리스도,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입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도 당신께 마음을 열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 마음을 열어 주시어 저의 ‘본질적인 죄’가 무엇인지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가 과연 날마다 ‘하느님 앞에서’ 흠 없이 살며 당신이 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기도(Oratio)
하느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나는 듣고자 하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당신께 충실한 이들에게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시편 85,9)

●임숙희(가톨릭대학교 강사)

 

임숙희(가톨릭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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