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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4 조회수63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4일 대림 제2주일




Prepare the way of the Lord,
make straight his paths.
(Mk.1.3)



제1독서 이사야 40,1-5.9-11
제2독서 2베드 3,8-14
복음 마르코 1,1-8


며칠 전 신문에서 흥미 있는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였는데,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우리 사회를 불행하게 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했는지를 밝힌 것이었습니다.

우선 ‘우리 사회를 불행하게 하는 사람’ 1위는 정치인이랍니다. 글쎄 응답자의 67.5%, 그러니까 거의 10명 중 7명은 우리 사회를 불행하게 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위는 공무원이나 관료(3.0%), 3위는 성직자나 종교인(2.6%), 4위 법조인(1.8%) 순이었습니다.

정치인, 공무원이나 관료, 성직자나 종교인, 법조인 모두는 이 사회를 행복하게 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요. 그런데 오히려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그들이 자기만의 행복을 더욱 더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두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과 희생 그리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오히려 남보다 더 윗자리에 올라가기를 원하고 대접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러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어제 어떤 본당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당 신자들이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이야기였지요. 이 신부님에 대해서는 제가 신학생 때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신부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요. 솔직히 남들보다 월등한 능력과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성실함과 명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지금 현재 특별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단지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또한 신자들과 잘 어울리고 신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기대치보다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행복이 커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원하는 기대치는 앞서 말씀드린 신부님의 경우처럼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즉,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은 일 잘하는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군림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 능력과 재주가 많은 사람이 아닌 희생과 봉사로 사랑을 실천해야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여 행복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모범으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복음에서 소개해 주십니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선택하지요. 그래서 모든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광야에 나가서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모든 힘을 다 쏟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결코 높이지 않습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자신을 아닌 주님을 드러내는데 최선을 다했던 세례자 요한,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닌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았던 세례자 요한이었기에 예수님을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에게 구원의 빛을 그럼으로 인해 참 행복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습니까?

 
 

주먹을 꽉 쥐고서는 악수를 할 수 없다(인디라 간디).




신혼부부의 행복만들기

제 자신은 행복한데,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는지 깊이 반성합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신혼부부를 얼마 전에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둘이 둘 다 너무나도 바쁜 것입니다. 남편은 직장생활로, 아내는 피아노 레슨을 하느라 너무나도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 중에서 만나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오후 늦게 끝나고, 아내 역시 낮에 레슨을 가서 오후 늦게나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로 만날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약간 불안하더군요. 그런데 이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들은 누구든 먼저 집에 온 사람이 상대방을 마중 나가러 전철역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을 꽉 잡고 집까지 함께 걸어온답니다. 그런데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맛을 찐하게 느낀다고 하더군요.

행복이란 별 것이 아닙니다. 또 멀리에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사랑이 담긴 꽉 잡은 손길 하나가 우리의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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