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월 6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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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12-06 | 조회수790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12월 6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마태오 18,12-14
“하느님께서는 작은이들도 잃어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
<마술사가 되는 비결>
한국청소년상담실에서 한 일간지에 제공하는 작은 글귀를 보고 눈이 다 번쩍 뜨였습니다.
어느 고등학교에 자기가 맡은 반을 시험이든, 체육대회든 늘 1등에 올려놓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매해 3월 새 학년이 시작하는 날, 그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교사 생활 이십 년에 너희처럼 우수한 아이들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어제는 너희들 만날 생각에 잠도 못 잤다. 우리 올 한해 잘 해보자."
마술사가 되는 첫 걸음, 모자 속에서 비둘기가 나온다고 자기부터 믿는 것입니다.
위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부끄럽더군요.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아이들 안에 감추어져있는 보물 같은 가능성,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눈여겨보기보다는 부족한 측면, 덜떨어진 측면만을 바라보면서 때로 무시하고 지레 포기하는 경향이 많았음을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길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간 받아온 상처가 너무도 크다는 것에 깜짝 놀랍니다. 철저한 무관심과 소외와 냉대 속에 살아온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사회를 향한 적개심도 대단하지요. 아이들 마음 구석에서는 어른들을 향한 분노로 이글거립니다.
그래서 보다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때는 보다 세심한 관심, 민감함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지요.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서 하고, 가능하면 따뜻한 위로나 격려의 말, 칭찬의 말로 다가서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소위 문제청소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아이들이 저지르는 문제행동은 "제발 나한테도 관심 가져줘"라는 강한 외침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알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삐딱하게 나가는 것은 "날 좀 더 사랑해주세요! 나한테도 눈길을 좀 주세요"라는 부르짖음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비행청소년들도 고분고분한 청소년, 제 갈 길을 잘 가는 범생이 청소년들 못지않게 소중한 청소년, 특히 예수님께서 다시금 이 땅에 오셨다면 가장 먼저 찾아 나설 한 마리 길 잃은 어린양이란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이 땅의 많은 착한 목자들이 건강하고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양들 백 마리 보다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어린 양, 병들고 말라서 돈 안 되는 어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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