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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6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12-14 묵상/ 산타클로스 VS 성 니콜라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6 조회수419 추천수2 반대(0) 신고
산타클로스 vs 성 니콜라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 성탄이 다가오면 자주 연주되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노랫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 말씀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노래가 오늘 독서 말씀입니다.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하느님께서는 죄에 지친 인류를 구원하기로 작정하셨고 당신의 외아드님을 보내시어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성탄절이면 등장하는 또 하나의 친숙한 이미지는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는 4세기 초엽 리치아 지방 미라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오를 모델로 하여 창작된 가상 인물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니콜라오 성인은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세 자매의 딱한 사정을 알고 한밤중에 몰래 금화가 든 주머니를 들고 와 그들의 집에 던져놓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니콜라오 성인과 산타클로스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성 니콜라오는 아무런 조건 없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셨지만 산타클로스는 ‘우는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안 주실’ 뿐 아니라 부잣집 아이들한테는 더 좋은 선물을 합니다. 니콜라오 성인이 ‘가난한 사람, 우는 사람’을 아끼시는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 주시는 반면, 산타클로스는 말 잘 듣는 아이에게 조건적인 호의를 베푸는 세속적인 애정의 상징입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산에 남겨둔 채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의 행동은 인간적인 논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나 만일 내가 그 양 한 마리라고 생각한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입니다. 하느님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토록 귀하고 소중합니다. 오늘은 성 니콜라오 축일입니다. 진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찾아 나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유정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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