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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눈길 - 12. 0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6 조회수34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12.6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이사40,1-11 마태18,12-14

 

사랑의 눈길

 

오늘 저는

‘사랑의 눈길’에 대해, ‘하느님 사랑의 눈길’ 대해 묵상했습니다.

참으로 속속들이 들여다보시는

하느님의 깊고 그윽한 눈길, 사랑의 눈길입니다.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눈이 있어야 봅니다.

사랑 있어 보고 알게 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하느님의 눈길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제 나이 63세 난생 처음 제주도 방문입니다.

난생 처음 어제 신 제주 본당에서 평화롭고 순박한 얼굴들을 보았습니다.

꼭 시골의 고향 친지들을 만난 듯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따뜻한 얼굴들을 보기도 처음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에

이렇게 평화 가득한 얼굴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눈길이

경기도 남양주시 불암산 자락 수도원에 숨어사는 저를 찾아내

신 제주 본당에 부르셨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나자렛 촌구석의 마리아 처녀를 찾아냈던 주님은

양 영수 베드로 천사 신부님을 통해 불암산 산속의

이 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를 찾아내 신 제주 본당에 부르셨습니다.

주님의 눈길이 참 놀랍고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도 이런 주님 사랑의 눈길을 묵상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 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마태18,12-13)

바로 이게 예수님의 마음,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눈길, 하느님의 눈길입니다.

주님의 깊고 그윽한 사랑의 눈길은 늘 길 잃은 양을 향하고 있습니다.

 


때로 삶이 외롭고 쓸쓸할 때 바로 이런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깊고 그윽한 눈길을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평생과제는 이런 주님의 사랑의 눈길을 지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주님의 사랑의 눈길을 지닐 수 있겠는지요?

부단히 주님의 사랑을 닮아갈 때

깊고 그윽한,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의 눈길을 지니게 됩니다.

하여 길 잃어 방황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이들을 찾아내

사랑의 교회공동체에 합류시킬 수 있습니다.

 


작가 김훈은 ‘인간에게 다른 인간이 다가오지 않으면

고립된 인간은 죽을수 밖에 없다.’ 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닮아갈수록 3무(無)의 제주도처럼

3무의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문이 없는, 도둑이 없는, 거지가 없는 3무의 제주도

바로 이게 지상낙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닮아갈 때 마음에 문 없는 활짝 열린 사람이요,

도둑의 심보 없는 무욕의 깨끗한 사람이요,

거지 근성 없는

자립의 당당한 사람이니 이런 이가 진정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저절로 깊고 그윽한 사랑의 눈길을 지니게 됩니다.

 


3무(無)-문, 도둑, 거지-, 3다(多)-돌, 바람, 여자-,

3성(性)-양, 고, 부-의 제주도,

언뜻 3위(位) 일체 하느님을 상징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제주도는 하느님의 축복 받은 땅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여 세계7대 자연경관에 지정된 제주도입니다.

 


풀 같이 덧없는 인생이요 영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다음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덧없는 인생과 영원하신 하느님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합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진정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이사40,6-8)

 


이런 덧없는 인생과 영원하신 하느님께 대한 깊은 통찰이

인간에 대한 무한한 연민과

하느님께 대한 무한한 갈망의 사랑을 지니게 합니다.

깊고 그윽한 사랑의 눈길로 세상을 보게 하고 길 잃은 양을 찾아내게 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주님과 하나 됨으로

영원한 생명에 깊고 그윽한 사랑의 눈길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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