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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2-09
조회수
952
추천수
12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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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금요일
To what shall I compare this generation?
It is like children who sit in marketplaces
and call to one another,
‘We played the flute for you, but you did not dance,
we sang a dirge but you did not mourn
(Mt.11.16-17)
제1독서 이사야 48,17-19
복음 마태오 11,16-19
자신의 자녀가 반드시 명문대에 진학해야 한다며 노력하시는 부모님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러나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 우리들은 충격적인 뉴스를 하나 접했지요. 바로 고3 아들이 공부만 닦달한다고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8개월간 방에 둔 채 학교를 다녔다는 뉴스입니다. 이 학생은 “어머니가 ‘전국 1등을 해야 하는데 의지가 약하다’며 밥을 안 주거나 잠을 못 자게 했고, 사건 당일엔 밤부터 아침까지 엎드려뻗친 채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수백 대 맞았다.”고 진술했다고 하지요.
이렇게 해서 명문대에 진학하면 과연 행복할까요? 그러나 우리의 삶은 명문대 진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일시적인 성공만을 추구하는 우리가 아닌, 영원한 성공을 추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영원한 성공은 자기 자신만을 내세우기 위해 행하는 남과의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남과 함께 하는 사랑의 삶 안에서 주님께서 약속하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의 판단은 얼마나 부족한지 모릅니다. 한 20년 전만 해도 야외에 나가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면 반드시 지붕에 이용하는 슬레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약간 기울여서 고기를 구우면 기름기가 쫙 빠져서 담백한 맛을 가진 삼겹살을 먹을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슬레이트에 구워 먹으면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슬레이트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때에는 나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판단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들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일시적인 만족과 성공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성공을 추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장터에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시며 꾸짖으시지요. 즉, 그들은 세례자 요한을 보고는 광야에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다며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라고 말하며, 예수님을 보고는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린다며 ‘저자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고 비판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자신들의 생각과 판단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은 일시적인 만족과 성공만을 쫓다보니 영원한 생명을 위해 이 땅에 오신 분들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었던 것이지요.
지금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혹시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지금도 일시적인 만족과 성공만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모습 속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발견할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이웃과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너에게 명예가 오면 기꺼이 받으라. 그러나 가까이 있기 전에는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지 말라.(오라일리)
옛날에는....
빛바랜 사진. 37년전 사진?
언젠가 군대를 막 제대한 신학생들과 시내 거리를 함께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신학생이 “신부님, 여기가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많이 변했네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신학생이 말하는 옛날은 군대 가기 전, 그러니까 3~5년 전의 일이었지요. 아마 이 신학생의 입장에서는 옛날이라고 표현할 만큼 오래 전의 일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3~5년은 그렇게 오래 전의 일 같지 않습니다. 사실 바뀐 것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러면서 오래된 것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싶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한 20년 정도 지나야 오래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7~80년 이상의 생을 사신 분들은 어떠하실까요? 한 50년은 되어야 오래되었다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무한의 생을 살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어떨까요? 한 1,000년은 되어야 오래되었다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따지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최고의 사랑을 주시는 주님과 함께 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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