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의 멘토이신 주 하느님 - 12.0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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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12-09 | 조회수33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11.12.9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이사48,17-19 마태11,16-19
우리의 멘토이신 주 하느님
수도자는 수도원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수도자 이상으로 평생 구도자적 삶에 충실하신 어느 재벌 모 그룹 회장 부부님과의 면담성사 시 만남도 잊지 못합니다. 부부가 그대로 하느님의 아름다운 도반이었습니다.
“남편은 30년 이상 1년 중 300일 이상은 해외 출장 중입니다. 하느님과 가정과 회사만 아는 분입니다. 해외출장 중 외롭지 않으냐고 물어봤을 때 안 호주머니에서 저와 자녀 둘, 셋이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저 위에 계신 하느님과 이 사진의 당신과 두 사랑하는 자녀를 생각하면 외로움은 전혀 느끼지 못 한다.’는 남편의 대답이었습니다.
언젠가 남편의 친구들을 통해 들은 ‘나는 평생 살아도 내 부인의 은혜를 갚지 못할 것이다.’라는 신뢰 가득한 남편의 말도 저에겐 무한한 힘과 위로가 됐습니다.”
두 분 다 주 하느님을 멘토로 모시고 세상 한 복판에서 수도자처럼 사시는 분입니다.
“제 인생에서 유일한 멘토는 갓(God)이라 생각” 이란 제하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김태원씨의 이색적인 기사도 생각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유일한 멘토는 주 하느님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학원’인 수도원에서 평생 하느님을 찾는 우리 정주의 수도자들이 늘 실감하는 진리입니다.
우리의 멘토이심을 천명하셨습니다.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리라.’(예레30.22).
주 하느님을 멘토로 모시고 살아가기에 기적 같은 수도공동생활입니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멘토이신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온유와 겸손을 배우고 위로와 평화를 선사 받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주 하느님은 친히 우리의 멘토이심을 선언하십니다.
“나는 주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온전한 삶에 축복입니다.
그대로 멘토이신 하느님의 계명들을 잊고 방황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마음은 무뎌져 무감각하게 되고, 왜곡, 변질되기 마련입니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우리가 장터에 앉아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멘토이신 주님을 잊을 때, 떠날 때 감동도 감탄도 점차 사라져 무감각, 무기력한 삶에 우울증에 온갖 정신질환입니다.
예수님이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는 조롱을 들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하느님의 일에 항구할 수 있었던 것은 주 하느님을 멘토로 모셨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살아나는 감성에 마음의 순수요 올바른 분별의 지혜입니다.
주 하느님을 멘토로 모신 이들의 삶 자체가 지혜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멘토로 오시어 당신의 온유와 겸손을 가르쳐 주시고 친히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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