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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2-14
조회수
1,086
추천수
19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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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Are you the one who is to come,
or should we look for another?
(Lk.7.19)
제1독서 이사 45,6ㄴ-8.18.21ㅁ-25
복음 루카 7,18ㄴ-23
언젠가 지인들을 모시고 조금 먼 거리의 식당을 모시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감사할 일도 많았고 해서 제가 한 번 쏘겠다고 모시고 간 것이었지요. 더군다나 이 식당은 제 친구가 운영하는 곳이라서, 친구도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곳을 정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는데 한 분이 약간의 불만을 표시합니다. 이 정도 음식을 먹기 위해서 이 멀리까지 오느냐는 것이었지요. 자기 동네의 백반 집이 더 낫다는 이야기도 하십니다.
제가 직접 운전을 해서 모셔왔고 또한 식사비도 제가 모두 부담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안 좋은 소리뿐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분 말씀처럼 그냥 5,000원짜리 백반 집에 가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을 괜히 신경 좀 쓰겠다고 했다가 돈 낭비, 시간 낭비,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까지 안 좋게 되었습니다.
친구 좀 도와주겠다고 멀리까지 온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기분을 그렇게 상하게 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이 분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직접 나서서 어디 좋은 음식점이 있다고 이분을 모시고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말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즉, 남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상처도 많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입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게 그리고 주의를 기울여 말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늘 힘이 되어주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모습을 보고 따른다고 하면서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릅니다. 특히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끊임없이 주님께 상처 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 주님을 증거 하기 위해 이 땅에 온 세례자 요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예수님을 인정했었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을 보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여쭙게 했지요.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변을 잘 보십시오. 우리들이 깜짝 놀랄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 내가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기뻐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우리 주변에는 깜짝 놀랄만한 작은 기적들이 널려 있습니다. 따라서 이 모든 것만을 보아도 주님의 전지전능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의심을 품지 않고 주님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믿음의 삶을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나와 나 아닌 것의 경계를 허물 때, 껍데기 같은 것은 애당초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우드로 윌슨).
감자 깎는 노신사
십자가의 성 요한
오늘은 ‘행복한 동행’이라는 잡지책에 나온 글로 대처합니다.
여든을 앞둔 조 아데스 할아버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뉴욕의 명물이다. 천 달러가 넘는 양복을 말쑥이 차려입고 길모퉁이에 앉아 감자를 깎는 그를 보면 행인들도 가던 걸음을 멈춘다.
조 할아버지의 직업은 감자 깎기 칼 장수. 그는 등을 보이고 앉아 열심히 손을 놀리며 중얼거린다. 그렇게 행인들의 호기심을 유도하는 게 장사 비결이다. 그는 하나에 5달러짜리 칼을 팔아 자식들을 건사하고 든든하게 노후 보장까지 마쳤다.
그는 몇 년 전 미국 MSNBC 방송에 ‘낮과 밤 생활이 틀린 감자 깎기 신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해가 저문 뒤 장사를 접으면 조 할아버지의 생활은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호화 주택들이 즐비한 맨해튼 파크 애비뉴의 고급 아파트가 그의 집, 값비싼 미술품들이 전시된 이곳에서 그는 부인과 호화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낮과는 판이한 저녁 생활을 보고 놀라는 기자에게 그는 “60년 동안 모은 푼돈을 절대 무시하지 마라.”라며 자신의 성공 비결을 털어놓았다.
“15살 때부터 노점상을 하며 이 일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았지. 2차 세계 대전 후 폐허 속에서 찾아낸 낡은 만화책이 내 첫 상품이었어. 어찌나 말솜씨가 좋았던지 2월에도 철 지난 크리스마스트리를 팔았다니깐.”
인터뷰 말미, 조 할아버지는 말했다.
“행복하냐고? 물론 행복하지. 내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 바로 그거야.”
재능을 발견하고 즐기는 것. 조 할아버지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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