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5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이사54,1-10 루카7,14-30

위로와 희망

하느님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하느님을 잊음에서 기인합니다.

탓할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내 믿음 부족입니다.

하느님 중심에 깊이 정주의 뿌리내릴수록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위로와 희망의 하느님이십니다.

위로와 희망이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예나 이제나 위로와 희망에 갈급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은 위로와 희망의 샘입니다.

하느님의 위로를 받아야 평화로운 삶이요

하느님께 희망을 둘 때 샘솟는 열정에 마음의 순수입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미래요 희망입니다.

하느님을 닮은 예언자들 역시 위로와 희망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수도승들은 물론 믿는 모든 이들 역시

위로와 희망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는 주님이십니다.

이사야가 하느님의 위로와 희망을 선포했던 대상들은

유배의 고통과 절망 중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고,

예수님 역시

그 선포의 대상은 로마제국 치하의 가난한 이스라엘 백성들 이었습니다.

그때나 이제나 여전히

고통과 절망 중에 살아가는 가난한 민초(民草)들의 삶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포하는 하느님의 예언자 이사야입니다.

“환성을 올려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산고를 겪어 보지 못한 여인아!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

네 장막의 휘장을 아낌없이 펼쳐라.

네 천막 줄을 길게 늘이고 말뚝을 단단히 박아라.”

바로 고통과 절망 중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포하는 예언자들입니다.

주님이 바로 위로와 희망의 샘입니다.

이런 하느님이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즐겁게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위로와 희망을 앞당겨 살아야 할 곳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입니다.

우리 내적 삶의 터를 넓히고 믿음의 말뚝을 단단히 박아

흔들림 없이 정주의 삶에 충실 하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수치스러워하지 마라.

네가 창피를 당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구원자, 온 땅의 하느님이신 분께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두려워 쫄지 말고 당당하고 의연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크나큰 자비로 우리를 거두어들이시는 분이며

영원한 자애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입니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주님의 자애는 우리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주님의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바로 이사야가 선포하는 우리의 하느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에 깊이 믿음의 뿌리 내릴 때

우리 역시 넘치는 위로와 희망에 안정과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 역시 우리에겐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굳이 세례자 요한 같은 광야의 예언자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말씀이 바로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이미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느님의 나라에서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형제들을 섬기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들이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크다는 주님의 격려의 말씀이

우리에겐 참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주님을 모시고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광야인생은 위로와 희망 가득한 하늘나라가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하늘나라 미사 축제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넘치는 위로와 희망을 주시어

남은 대림시기 주님의 길을 잘 닦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현세에서 의롭고 경건하게 살며,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고,

위대하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네.”(티토2,12-13참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