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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는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아느냐?"
작성자송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6 조회수658 추천수2 반대(0) 신고

 

 

 


 

[...]

노동운동을 해야겠다는 첫 시발점은 무엇이었는지요. 그리고 『노동의 새벽』을 쓸 때의 첫 마음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이 전태일 열사의 40주기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노동자의 분신이 또 있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공장에서 일하던 당시, 임금이 한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동자의 임금은 항상 뒤로 밀렸습니다. 자발적 파업이 숱하게 벌어졌죠. 저는 신부 공부를 하고 있었던 터라, 앞에 나서지 않았었습니다.

하루는 성당聖堂에 가서 앉아 있는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너 지금 뭐하느냐’ "너는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느냐?" 묻더군요....너무 괴로워서...
(출처 : 08:06~08:20초 영상녹취 = 작가 대담 동영상 http://j.mp/vsHAYX ) ☜ ☜  ☜

  참고 사례) 내면의 소리, 영혼의 소리, 성부성자성령의 음성
참행복 : 김정웅 베드로 신부님
http://j.mp/y0Oolz ☜ ☜ ☜

그때부터 농성에 참여했습니다. 협상에서 어떻게 이야기할 지 논의를 했고, 그 회의를 기점으로 노동자들이 승리를 할수 있었습니다. 많은 공단에서 자문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박노해는 조직의 귀재이다’ 라는 말을 어느 도지사가 했다고 하더군요(청중 웃음).

노조위원장으로 출마하면서 안기부에 수배가 되고, 이렇게 살다보니 기계가 되어가는 거 같았습니다. 매 순간 가슴이 철렁철렁했습니다. 나의 알맹이가 빠져 나가는 거 같았습니다. 지금, 정규직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제 시가 공단 일대에 퍼졌던 적이 있습니다. ‘학출’들에게 조언해주던 시기였습니다. 그맘때 산재를 당했습니다. 십오일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앓았으면서,
『노동의 새벽』을 쓰게 되었습니다.”

박노해 시인은 “좋은 친구가 없었다면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4년 뒤에도 변하지 않고 만나 뵙기를 바란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시집의 표제작,「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힘주어 낭송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거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북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中

 

 

“무기징역 선고하니 모두 박수 쳤다”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작가와 독자의 만남 대담 기사文 http://bit.ly/t5MyMT 


From j ‘박노해→박기평→박 가스파르’ 
α http://j.mp/vaQGkr

 

박노해 사진전 - 나 거기에 그들처럼
http://www.likethem.kr ☜☜☜ (온라인전시)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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