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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7 조회수70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17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The book of the genealogy of Jesus Christ,
the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
Jacob the father of Joseph, the husband of Mary.
Of her was born Jesus who is called the Christ.
(Mt.1)


제1독서 창세기 49,1-2.8-10
복음 마태오 1,1-17

어제는 판공성사를 주기 위해 인천의 어느 본당을 다녀왔습니다. 워낙 큰 본당이고 그래서인지 본당신부님께서 많은 신부님들을 초대하셨더군요. 저 역시 이 초대를 받고 어제 판공성사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 시간에 선배 신부님 한 분이 저를 부르더니만 뜬금없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나온 곳을 바라보면 무심코 지나간 곳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이 있더라.”

무슨 말씀인가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뜻이냐고 여쭈었지요.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어제 아침 바티칸의 은행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글쎄 15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돌아오면서 은행의 잔고를 정리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은행에 3,000달러가 남아 있다고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으신 것이지요.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내가 그냥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길이었지만, 그 길을 잘 바라보면 무심코 지나갔던 길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하긴 저 역시 이 신부님처럼 큰돈은 아니었지만, 작년 겨울에 입었던 옷을 꺼내 입었는데 그 안에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발견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생각하면 이것뿐만이 아니지요. 어떤 사물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그 기억을 통해 현재의 아픔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처럼 무심코 지나갔던 길 안에 있었던 기억 가운데에서 나를 기쁘게 하고 만족스럽게 하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거의 일은 단순한 기억일 뿐으로만 생각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현재라는 시간은 과거 없이는 도저히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오늘 복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지금이라는 현재를 이해하고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족보를 보여주면서 그 과거의 시간 안에서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들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역사 안에서 함께 하신 하느님을 우리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이제 사랑의 완성을 위해 예수님을 우리들에게 보내 주셨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이라는 현재라는 큰 짐 때문에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을 많이 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 때 과거에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천천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 시간의 역사 안에 주님께서 얼마나 나와 함께 하셨는지를 그래서 지금의 큰 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먼 과거에도 지금의 현재에도, 그리고 멋 훗날의 미래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거울 앞에서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은 없다. 거울 앞에 있을 때처럼 이맛살의 주름을 펴라! 그것이 명랑해지는 비결이며 늙지 않는 미덕이다.(슈와프)



 

인생은 가위, 바위, 보다.

지금 웃음짓게 만드는 과거의 시간.

어제 인터넷에서 의미 있는 글 하나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남자가 매우 예쁜 여자가 있어서 프러포즈를 해서 결혼했습니다. 얼굴은 눈부시게 예쁘고 아름답고 예뻤지요. 그런데 살아보니까 너무 게으른 것입니다. 남자는 한탄하며 말했습니다.

“아이고! 내가 눈이 삐었지 저걸 못 봤구나.”

부지런한 여자를 너무 그리워 한 이 남자는 결국 예쁜 첫 번째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아주 부지런한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 역시 단점이 있었습니다. 즉, 입까지 부지런했던 것이지요. 얼마나 말이 많은 지 일년내내 혼자만 말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쿠! 내가 저걸 못 봤구나.”

그래서 그 아내하고도 이혼하고 말없는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말 없는 여자가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너무나 사치스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이렇게 장점을 보고 결혼했다가 단점을 발견해서 이혼을 했는데 그 수가 무려 아홉 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네요.

“나는 아홉 명하고 결혼해 봤는데, 결국 인생은 ‘가위 바위 보’입니다. ‘가위 바위 보’는 이기기만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기만 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가위는 주먹한테 지지만 보자기한테는 이깁니다. 주먹은 가위한테 이기지만 보자기한테는 집니다. 이기기만 하거나 지기만 하는 것이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관계이고 우리네 인생입니다.”

이기기 위한 삶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기는 삶, 지는 삶 역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할 때, 매 순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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