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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8 조회수576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18일 대림 제4주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1.38)



제1독서 사무엘 하권 7,1-5.8ㄷ-12.14ㄱ.16
제2독서 로마 16,25-27
복음 루카 1,26-38

어떤 선배 신부님의 차를 얻어 타고 어느 곳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신부님이라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런데 대화에 너무 집중을 했는지 신부님께서 차선을 옮기던 중, 다른 차와 부딪힐 뻔한 것입니다. 상대방의 차 운전수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경적을 울리며 저희 차를 쫓아왔고, 차 창문을 내린 뒤 손가락질을 하며 큰소리로 욕을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한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행동해야 할까 싶었지요. 더군다나 운전수의 나이 또한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선배 신부님께서는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허어~ 저 친구가 나를 최고로 여기나봐. 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말하잖아.”

신부님의 이 말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차피 소리는 들리지 않으니까요. 또 삿대질하는 손가락이 마치 최고라고 치켜세우는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사실 싸움도 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신부님의 긍정적인 생각 하나가 오히려 나쁜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이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해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갑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아주 흥미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아주 아름다운 여인 두 명이 나왔는데, 화장을 지우니 전혀 다른 모습인 것입니다. ‘속지말자. 화장 빨’이라는 말이 분명한 경우였는데, 어떤 화장 전문가가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단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단점을 화장으로 보안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들 역시 부정적인 마음과 생각이라는 단점을 보안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통해서만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성모님을 보십시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래서 무엇이든 부정하고 싶은 순간이 성모님께 찾아왔지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아기를 잉태하리라는 소식, 또한 태어날 아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엄청난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부정하시지 않습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하고 계셨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해야만 할 것 같은 순간에서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었습니다.

믿음을 통해 이루어진 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해 이 땅에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우리들 역시 믿음을 통해 부정적인 마음을 지우고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구원의 길에 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상대와 싸움을 하는 것으로는 절대 충분히 얻지 못하지만 상대에게 양보하면 기대했던 것 이상을 얻게 되는 법이다.(프란시스 베이컨)




배려하는 마음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이 우리나라에도 많았으면 합니다.

전철에서 자리 양보하기,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문을 닫고 들어오기, 화내지 않고 좋은 말 사용하기,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말하지 않기…….

대한민국이 왜 아름다운지 아십니까? 바로 우리들만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정해놓고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내용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쇠고랑 차지 않습니다. 경찰 출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키기 때문에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세상은 어쩌면 작은 배려심을 통해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결국 내가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하나가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만들게 한다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나의 배려하는 사랑 하나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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