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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종 - 12.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8 조회수368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12.18 대림 제4주일

 

사무엘 하7,1-5.8ㄷ-12.14ㄱ.16 로마16,25-27 루카1,26-38

 

 

 

 




주님의 종

 

 

 

 


오늘은 대림 제4주일,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4개의 대림초가 주님 성탄이 임박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 영혼의 대림초 역시 기쁨으로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아침성무일도 독서 시

다음 사도 바오로의 말씀도 우리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그렇습니다.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고자,

온 몸을 그리스도로 무장하고자

대림 제4주일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마리아입니다.

평생 빛의 갑옷을 입고 사셨던 믿음의 어머니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라는 이름 자체가 믿음의 브랜드입니다.

제가 고백성사 보속 시 처방전의 말씀으로 자주 써드리는 구절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야,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바로 마리아가 믿음의 브랜드임을 알려주는 구절입니다.

‘마리아’라는 이름 대신

고백성사 받은 분의 이름을 적어드리면 한 결 같이 환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가 마리아요,

우리 또한 우직할 정도로 말씀을 그대로 믿고 살면

마리아처럼 은총을 가득히 받은 믿음의 브랜드로 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마리아처럼 믿음의 브랜드가 될 수 있겠는지요?

 

 

 

 



첫째, 끊임없이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어야합니다.

 


믿음의 브랜드이신 마리아는 언제나 주님을 찾는 갈망의 어머니였습니다.

 

누구나의 마음 안에 심어주신 주님을 찾는 갈망입니다.

영성생활의 시발점이 주님을 찾는 갈망입니다.


갈망이 있을 때 깨어 기도하게 됩니다.

깨어 성탄의 주님을 만나기를 갈망하며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믿음의 표현이 갈망입니다.

갈망 있을 때 주님을 찾습니다.


우리 분도수도승을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라 정의합니다.

평생 하느님을 찾는 일을 주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수도승들입니다.

 


어찌 수도자만 하느님을 찾겠습니까?

마음 깊이에서는 모두가 하느님을 찾는 수도자입니다.


이 갈망의 불이 꺼졌을 때

냉담이요 어둠이요 무뎌지고 거칠어지는 내면입니다.

 


주님도 이런 당신을 갈망하여 깨어 기다리는 사람들을 찾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친히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마리아를 찾아가셨고,

또 나탄을 통해 다윗을 찾아가셨습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당신을 갈망하여 찾는 이들을

당신의 적절한 때에 어김없이 찾아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둘째, 끊임없이 주님을 알아가야 합니다.

 


믿음의 브랜드이신 마리아는 주님을 깊이 알았던 분입니다.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을 때 주님은 그를 찾아와 만나 주십니다.


천사를 통해서, 예언자들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형제들을 통해서…

찾아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래서 전능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를 방문하시어 긴 기도의 대화를 나눕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주님을 알고 자기를 알게 된 마리아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두려워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께서 인정해주신 믿음의 브랜드 마리아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은총이 가득히 받은 신분임을 새롭게 깨달은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믿는 모든 이들의 모범입니다.


마리아뿐 아니라 믿음의 눈만 열리면

우리 모두 ‘은총을 가득히 받은’ 복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존재’, 바로 이게 본래 나의 참 모습입니다.

주님을 만난 눈이 열릴 때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깨닫는 진리입니다.

주님의 귀한 말씀과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눈이 열려

참으로 은총을 가득히 받은 존재들임을 깨닫는 우리들입니다.

 


1독서 사무엘 하권에서 다윗 역시 나탄을 통해 주님을 만남으로

주님과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확연히 깨닫습니다.

 


시간이 되면 1독서를 정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다윗에게 당신께서 하신 일을 상기시킵니다.

‘나는 양떼를 몰고 다니던 너를…’(7,8ㄷ)로부터 시작하여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7,11) 까지

온통 하느님이 다윗에게 베푸신 업적을 나열하십니다.

 

다윗이 한 일을 하나도 없고 온통 하느님이 다 해 주신 일입니다.

주어는 하느님뿐이고 동사는 하느님이 다윗에게 하신 일뿐입니다.

 


우리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몰라서 내가 주어인 양 자랑이지

알고 보면 우리 역시 하느님이 주어가 되시어

모든 일을 행하시고 이루시며 여기까지 인도해주셨습니다.

 


하여 정말 다윗이나 마리아처럼 믿음의 브랜드라 할 만한 사람은

결코 자기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이 해 주셨다.’ 고백하며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내가 한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가 하느님이 해 주신 일입니다.

정말 믿음의 눈만 열리면

우리 역시 지금까지 하느님이 우리 삶의 주어가 되어 인도해 주셨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진정 이를 깨달아 알 때 감사와 겸손이요

더불어 우리 믿음의 브랜드도 더욱 빛날 것입니다.

 

 

 

 



셋째, 끊임없이 주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믿음의 브랜드이신 마리아는 언제나 주님께 순종했던 분입니다.

몰라서 불순종이지 알면 순종입니다.

순종으로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감사와 겸손으로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순종이요 겸손과 감사입니다.


순종의 아름다움입니다.

순종의 거룩함입니다.

순종의 자유로움입니다.

순종의 기쁨입니다.

순종 자체가 위대한 일입니다.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의무로 마지못해 순종이 아니라 주님 사랑에서 나온 순종입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형제가 잘나서 좋아서 순종이 아니라

주님 사랑 때문에 순종입니다.

 


사람한테 순종이지만 궁극엔 하느님께 순종입니다.

순종의 길을 통해 하느님께 갑니다.


순종할 때 모든 일은 잘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를

마침내 마리아의 믿음의 순종을 통해 환히 드러내셨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종보다 영예로운 칭호도 없습니다.

마리아처럼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만이 진정 주님의 종입니다.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구세주의 탄생으로

나탄이 다윗 임금에게 준 예언도 실현되었습니다.

 


“나는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 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주님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리아처럼 주님의 종으로 깨어 기쁘게 살다가

성탄에 오실 주님을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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