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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이 천국입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9 조회수399 추천수6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세상이 천국입니다
 
믿음의 주님께서는 세상에 살 때 당신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이 세상에 살 때 천국을 살아야 하며, 천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같은 기쁨을 만들어 갔던 이들만이 천국을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천국의 기쁨은 내가 남의 어려움을 도와주었을 때 느끼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 보람된 느낌과 같은 것입니다.
 
나날이 그 같은 기쁨을 마음 가득히 만들어 가며 살아갈 때, 지상에서의 천국이 하늘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같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승에서 천국을 살지 못한 자는 죽어 저승에서 천국을 살 수 없을 것이다."
 
그 같은 말에 아주 적절한 비유 하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 비유는 제가 신학교 일 학년 때, 진정 많은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사제직을 준비할 시절에 큰 용기와 기쁨을 갖도록 만든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국영 방송국에서는 나라가 가톨릭 국가임에도 날로 신앙과 멀어지고 세속화되어 가며 물질 만능주의와 불신과 불화와 냉소가 널부러지는 세태에 대한 걱정에 신선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방송하였습니다.
 
방송 내용인즉, 수백 년 동안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 온 남자 봉쇄 수도원의 수도자들이 사는 모습을 어렵사리 촬영에 성공하여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굳게 닫혔던 봉쇄 수도원의 빗장이 풀리며 그 안에 살고 있는 남자 수도자들의 모습이 처음 외부 세계에 공개 되었습니다.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성무일도 기도, 그레고리안 성가와 함께 드리는 장엄한 미사 봉헌, 소박한 식사, 수도원 각 일터에서 침묵 중에 일하는 모습,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저녁기도, 묵주기도, 끝기도 등  기도와 일, 그리고 침묵 속에 사시는 모습이 진정 경이롭게 방송 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은 요즘 세상에도 남자들이 모여 저렇게 살고 있는 곳이 다 있나 하며 의아해 하면서도 신비로움마저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시청자들은 모든 장면이 신비롭고 감동적이었지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프로그램의 끝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국영 방송국 기자와 봉쇄 수도원을 18세 나이에 들어와 여든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수도원 담 밖을 나가보지 못했던 노인 수사님과의 인터뷰 장면이었습니다. 기자가 노인 수사님께 수도원 안에서 살아  오신 삶에 관해 이것저것을 물어 보다가 문득 이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수사님 죄송합니다만, 만약 수사님께서 내일 세상을 떠나신다면, 그리하여 저승의 세상에 가 보았더니 이제껏 일평생 이곳 봉쇄 수도원 안에서 수사님께서 그토록 믿고 따랐던 가톨릭 교회가 참된 교회가 아니고 여타의 다른 종교를 믿어야 했다면,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주님이 아니시고 다른 신을 믿어야 했다면, 이를테면 이슬람이나 알라신, 불교의 석가모니를 섬겨야 했다면 수사님께서 이 수도원 안에서 보내신 삶이 억울해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질문을 받으신 수사님께서는 잠시 눈을 감더니 이윽고 이런 대답을 하셨습니다. "나는 지금 죽어 저 세상에 가서 내가 이제껏 믿어 온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 아니시고, 가톨릭이 참된 종교가 아니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곳 봉쇄 수도원 안에서 이미 천국의 기쁨을 다 누렸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카17,20-21)
 
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천국을 살고, 천국을 만들어 가며 주님께 향한 믿음의 신뢰를 결코 버리지 않을 때, 우리에게 보장된 영원한 세상은 실현될 것입니다. 실로 눈을 돌려 보면 얼마나 많은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이 용감한 믿음을 가지고 천국을 살아가는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안락과 명예, 쾌락을 끊어 버리고 살아가는지를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안에서 넘치는 기쁨을 안고 세상에서 이미 천국을 살아가고 있는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 인생의 삶은 한 번밖에 넣을 수 없는 등잔의 기름인지 모릅니다. 그 등잔에 기름을 넣을 때, 충분히 정성을 다하여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신랑이신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환히 밝힐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세속에, 내일에 믿음을 두지 마십시오. 
그곳의 등잔은 구멍이 나 있어 부어도 부어도 결코 채울 수 없습니다. 
 
그 같은 시도는 이미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인간 역사에 거듭해오며 되풀이 되었던 시행착오였습니다.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은 뼈져리게 느꼈던 역사의 잘못, 그 결론 끝에 이 같은 믿음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외우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신명6,4-7)
 
저의 통신교리신학 평가자님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이분들은 거의 성함을 밝히지 않으시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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