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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입 벙어리와 마음 벙어리 [말씀과 불일치]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9 조회수495 추천수1 반대(0) 신고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 "...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루카복음서 1, 8 - 20>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이다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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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카리야는 사제 직분을 수행하는 분이다. 그런 분께서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되어진다.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파견된 가브리엘 천사의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제 직분을 수행하시는 분께서 벙어리가 되어졌다면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하느님 앞에서 온전하게 설 수가 없을 것이며 또한 백성들은 갑자기 벙어리가 된 까닭에 대하여 여러가지 소문으로 그를 달리 쳐다보게 될 것이 뻔한 일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벙어리가 되어야 했던 성스러운 하느님의 사제 직분이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구약에 보면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하여지기도 한다. 천사의 말을 가슴에 깊이 명심하지 않고 자신이 마음대로 할 때에는 예기치 않은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즉, 자신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말을 해주기를 바라는 '환시'에 매인 사람들은 천사보다도 더없이 높으신 예수님의 말씀은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런 이들은 솔직히 성경 말씀에는 다가가지 않으면서도 온갖 어둠의 가짜 메세지들에는 반대로 열중하는 '빗나간' 일을 거리낌없이 한다.

성부 아버지의 말씀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결합하지 않는 사람들은 뱀의 말(메세지)들에 결합한 옛날의 하와들이다 하고 말할 수 있다. 말씀에 결합하지 못하고 말씀에 분리되어가면 하느님 밖에서 헤매는 영혼들이 된다할 것이다. 거기서 자신은 결코 만족스런 행복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뱀은 인간이 '하느님 밖에서' 하느님처럼 되는 그것이 더욱 행복하다고 하와를 유혹하였다. 하와에게는 그것이 이성을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무척 탐스러워 보였던 것이었슴을 현대의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 '하느님 밖에서'라는 의미는 말씀과 결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과 결합하지 않는 사람은 '말씀' 자체이신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에 관하여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말을 '하느님 안에서' 담대하게 수행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만일 그 3가지의 일을 거리낌없이 한다면 '하느님 밖에서' 뱀의 말(강의, 교설, 메세지, 글 등)을 영혼들에게 내뱉게 된다 할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벙어리가 되는게 더 낫다.

'말씀'과 결합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짓 메세지와 이상한 이적현상들을 쫓아 다니며 어떤 경우는 거짓 메세지에 빠지는 것과 같이 온갖 세상의 이념들에도 집착하여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말씀'은 자기 눈에 들어오지 않으며 '하느님의 신앙'을 마음 속으로 비웃기까지도 할 수 있다.

그런 이들은 '말씀'에 대하여 '입 벙어리'가 아니라 '마음 벙어리'이다. 입 벙어리는 침묵의 덕을 쌓는 계기라도 자신에게 마련되지만 마음 벙어리는 '마음의 무지'로 이리저리 어둠에게 자기 마음을 지배당하면서 세상을 헤매고 다녀야 한다. 그래서 <마음 벙어리>는 남의 말들에 신경이 과민해져서 타인의 말을 멍에로 지고 다닌다고 할 수가 있다.

'말씀'이 삶과 연결되도록 말씀을 묵상하지도 않는 마음 벙어리는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 까닭이다. 말씀께서 인간(삶)을 해석하신다는 신뢰에서 '말씀'과 결합하여 생각하고 묵상하는 자기 마음이 없기 때문에 남들의 말에는 지나치게 집착되어지는 경우가 생겨나는 것이다 하겠다.

'말씀과 결합한다'는 의미를 아기 예수님께서 오시는 시기와 관련하여 '말씀'을 묵상하고 자신이 그동안 지나온 세상적인 삶을 돌이켜 살피면서 진심으로 자기 마음의 구유 안에 '말씀'께서 오시기를 기도드리는 복된 성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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