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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 - 12.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0 조회수563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12.20 대림 제4주간 화요일 이사7,10-14 루카1,26-38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

 

 

 

 



본기도 중 다음 대목이 은혜롭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시어, 성령의 빛으로 주님의 궁전이 되셨으니”

 


성모님뿐 아니라 우리도 오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

성령의 빛으로 주님의 궁전이 됩니다.

매일 미사 은총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우리 삶에 반복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복음도 아마 수십 번 혹은 수백 번은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이기에 늘 들어도 새로운 반복입니다.

 

매일 미사 역시 늘 반복해도 늘 새롭습니다.


늘 새롭고 깊어지는 반복의 삶 그 중심의 깊이에 주님이 계시며,

이 주님께 이르는 내적여정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늘 그 자리에서도 늘 새로운 반복의 정주의 삶을 사는 가에

우리 영성생활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과의 만남 있어 늘 새로운 반복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 바로 이게 은총의 복음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지극한 겸손을 배웁니다.


오실 임금께 어서 와 조배드리세’

‘주께서 가까이 오셨으니 어서와 조배드리세’


온통 주님의 오심이 대림의 주제입니다.

 


'올 임(臨)'자가 들어가는 한자를 살펴봐도 은혜롭습니다.

대림, 재림, 내림, 강림, 왕림, 임재 등 주님이 오심과 직결되는 말들입니다.


예전 문세화 교수신부님이 감탄하셨던 임재(臨在)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납니다.


여기 와서 계신 임재하시는 하느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입니다.


어제 하느님은 주님의 천사를 통해

마노아 부부와 즈카르야 부부에게 오셨고

오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오십니다.

 


우리 또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은총의 대림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임(臨)하시는 주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묵상 중 문득 떠오른 예전에 써놓은 두 편의 짧은 시입니다.

 


-나무에게/하늘은/가도 가도/멀기만 하다.

아예/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

 


-땅의 행복은/밤마다 누워/하늘 바라보며/별들/가득 담아두었다가

 

꽃들로/피어내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는 물론 모든 관상가는 호수와 같이

오시는 하느님을 담는 사람이요,

오시는 하늘은총 가득 담아 두었다가

사랑의 꽃으로 피어내는 땅 같은 사람들입니다.


하늘 은총을 가득 담아 예수의 꽃으로 피어낸 마리아처럼 말입니다.

 


깨어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마리아처럼 준비된 영혼들에게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첫째, 마리아는 침묵의 어머니였습니다.

 


침묵의 관상가들에게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침묵은 깨어있음이자 열려있음이자 텅 비어있음입니다.

깨어 활짝 열려 있는 영혼을 찾아오신 주님의 천사의 일성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침묵 중에 들려오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둘째, 마리아는 들음의 어머니였습니다.

 


텅 빈 진공 상태의 침묵이 아니라

깨어 주님의 말씀을 잘 듣기 위한 침묵입니다.

잘 들음이 겸손입니다.

 

바야흐로 침묵 중에 주님과 마리아의 대화의 기도가 펼쳐집니다.


마리아는 말씀을 듣고, 마음에 깊이 새겨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하는

렉시오 디비나의 모범입니다.

관상가의 진면목이 잘 들어납니다.


주님과 사랑의 대화로 하나 된 마리아입니다.

온전한 소통의 대화의 기도입니다.

 


얼마나 주님이 마리아를 신뢰하였는지 당신의 모든 비밀을 다 밝히십니다.

마리아에게는 참으로 감당하기 벅찬 짐입니다.

마지막 주님의 한 말씀이 마리아의 마음의 짐을 가볍게 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셋째, 마리아는 순종의 어머니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은 마리아의 순종의 응답에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하느님은 일방적으로 일하시지 않습니다.

공동협력자를 필요로 합니다.

자발적인 순종의 협력을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마리아의 순종으로

하느님은 구원 경륜을 차질 없이 수행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이 대답이 나오기까지

하느님은 물론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도 마음이 참 조마조마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침묵의 어머니요, 기도의 어머니요, 순종의 어머니였습니다.


마리아의 자발적인 순종으로 마침내 이사야의 예언도 성취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모심으로

또 하나의 임마누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 우리들입니다.

 


“다윗의 열쇠, 영원한 나라의 문을 여시는 분,

어서 오시어, 어두운 감옥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이끌어 내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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