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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구의 죄입니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2 조회수566 추천수9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 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우리는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이제 밤이 올 터인데 그때에는 아무도 일하지 못한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1-5)
 
이 말씀을  처음에  읽고 하느님이 뭐 이러시냐? 하며 이해를 못했던 구절입니다.
이 말씀이 공동번역에는 이렇습니다.
"자기 탓도 아니고 부모의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당시에 저의 생각은 "아니, 그럼 그가 장님으로 태어난 것은 당신의 영광을
드러 내시려고
태중에서 그렇게 만드셔서 세상에 보내셨다는 말이야?"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혼자서 알아 듣기까지 참으로 많은 세월이 필요했었습니다.
아기를 돌보아 보신 분들은 아시지요.
아기가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먹이는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요.
 
그런데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하느님에 대해서 온전히 알지 못했는데 금방 세례받은 새내기가 무슨 수로 저 말씀을 알아 듣을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십 수년이 걸렸습니다.
 
아,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볼 수 있는 눈이 어느날 열린 것입니다.
저는 참으로 주님을 자랑할 사연들이 무지 많습니다.
그것들은 나중에 나누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자들의 질문이 곧 우리들의 질문의 유형입니다.
당시에는 장애든 질병이든 죄의 결과라는 사고가 있어서 그러한 질문을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질문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지요.
 
왜 이러한 질문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느냐하면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함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사실 인간들이 하느님의 마음을 깨달아 잘 살았다면 예수님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그렇게 죽으실 이유도 없으셨겠지요. 그러므로 성경을 한 단어로 설명하면
'하느님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제자들이 그가 태생소경으로 태어난 원인을 물으니 "그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은 내용을
나누려고 서두가 길었습니다.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살면서 겪는 고통의 문제의 근원을 죄에다 촛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답변을 잘 보십시오.
주님은 "하느님의 영광"에 촞점을 두고 말씀하십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에 중심을, 뿌리를 두고 생각하며 사는 삶이 행복한 것인가?
제자들의 요청대로 그가 태생소경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인지 알았다
합시다.
그것을 알았다고 그가 행복할까요?
오히려 그것을 알면 그는 더 불행해질 것입니다.
자신을 그토록 불행하게 한 원인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하고 , 저주하며 살다가 한 생을 마칠 것이 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너무도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삶과 죽음이 신비이듯이 고통의 문제도 신비에 두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행복의 길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우리들이 살기를 바라실까요?
 
"얘들아, 보렴!
너희가 고통의 문제의 근원을 훤히 안다고 행복할 것 같았으면 내가 알도록 해
주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단다.
너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 어떻게 하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란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는 것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았다."
그리고 사람을 만드시고는 '보시니 참 좋았다."하신 그 마음을 너희가  느끼는
것이란다.
지금 너희들이 고통이라고 느끼는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야 하는지 하느님께 여쭈어 보고 주님의 말씀을 살아내는 것들이 바로
"보시니 참 좋았다!" 라고 어쩔 줄 몰라하시는
아버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지."
 
성경책이 아무리 두껍고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도 , 세상에 그 많은 좋은 자료들이 그렇게 많이 있어도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임을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함" 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당신이 이세상에 오신 목적이 심판이 아니라 구원이라고 가르쳐도 우리의 생각은 늘 심판에 매여있습니다.
이 세상은 창세기가 말해주듯이 심판을 하시려고 창조한 곳이 아니고,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선물로 주시려고 창조하셨음을 깊이 새기고
성경을
묵상야 할 입니다.

결국 우리가 예수님께 드려야 하는 질문은 "누구의 죄입니까?"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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