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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2 조회수1,195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목요일




My soul proclaims the greatness of the Lor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r.
for he has looked upon his lowly servant.
(Lk.1.46-47)




제1독서 사무엘 상권 1,24-28
복음 루카 1,46-56

어제는 하루 종일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감기 몸살로 인해 힘든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지요. 머리가 너무 아프고, 온 몸이 쑤시는데 너무나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방에 누워 있다가 얼마 남지 않은 2011년도 달력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열흘도 남지 않았네요. 그러면서 2011년에 썼던 새벽 묵상 글을 1월 1일부터 쭉 살펴보았습니다.

하루에 2~3장씩 썼던 글이 600페이지가 넘는 글이 되어 있습니다. 참 많은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600페이지의 글을 읽으려면 참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읽을 수 있는 양의 글을 1년 동안 써왔으니, 얼마나 많은 말을 한 것일까요? 더군다나 1년 동안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했던 말들 또한 이곳저곳의 잡지에 쓴 글까지 포함한다면 올 한 해에도 정말로 많은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는 나의 이 많은 말들이 과연 주님을 제대로 증거하는 것이었을까 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7번째 책까지 출판했는데 이것 역시 혹시 주님이 아닌 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말은 아니었는지, 혹시 주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말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을 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좀 다행인 것은 이전 책들이 모두 절판되어 더 이상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사실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 같습니다. 말하기는 쉬워도 올바른 말을 하기란 얼마나 어렵습니까?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줄 수도 있으며, 또 반대로 절망과 좌절 속에 있는 사람에게 한 마디의 말을 통해 희망과 구원의 길로 안내해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어제 복음과 연결되어 엘리사벳의 말에 대한 성모님의 답변이 담긴 노래가 나옵니다. 그 말은 하느님께 대한 불평과 불만이 아니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것, 더군다나 어린 몸으로 어마어마한 일을 떠맡게 되었다는 것은 충분히 하느님께 따져 들 수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러한 불평불만의 말을 던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찬미하는 가장 아름다운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의 공식기도라 할 수 있는 성무일도의 저녁기도에 이 성모의 노래를 바치도록 하고 있지요.

성모님께서 하신 말씀. 그에 반해 내가 하고 있는 많은 말들을 비교해 봅니다. 성경을 보면 성모님께서 많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양적으로는 적은 말씀이지만, 우리 모두가 본받고 따라야 할 말씀이며 우리 역시 이러한 말을 함으로써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많은 말을 한다고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말 잘한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을 제대로 찬미할 수 있는 말,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말, 그래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말이 필요합니다.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눈을 반쯤 감아라(벤자민 프랭클린).




까불지 마라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이 있었던 에인카렘의 벽화. 아름다운 성모님.

요사이 부인들이 외출을 많이 하는데, 집 지키는 남편이 보도록 냉장고에다가 ‘까불지 마라’고 써 놓는다고 하네요. 엉뚱하게 무슨 말일까 싶었지요. 그런데 그 뜻이 이렇다고 합니다.

‘까’는 가스조심, ‘불’은 불조심, ‘지’는 지갑이나 지퍼 조심, ‘마’는 마누라 생각하라는 말이요, ‘라’는 라면 삶아먹고 있으라는 뜻이 라네요.

웃을 수도 있는 말이지만,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아지는 말입니다. 이러한 가정이 정말로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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