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3 조회수95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2월 23일 대림 제4주간 금요일




When they came on the eighth day to circumcise the child,
they were going to call him Zechariah after his father,
but his mother said in reply,
“No. He will be called John.
(Lk.1.59-60)

제1독서 말라키 3,1-4.23-24
복음 루카 1,57-66

어제는 제가 몸담고 있는 인천 교구청 송년미사가 있었습니다. 주교님과 신부님들 그리고 교구청 직원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했지요. 그런데 주교님께서 강론 중에 당신께서 부제 때 소록도 나환자 마을에서 사목체험을 했던 일을 말씀하시더군요. 특별히 이 나환자 마을에서 만난 젊은 형제님과의 만남을 잊지 못하신다고 했는데, 그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센 병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어떤 형제님을 만났었다고 합니다. 한센 병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 더군다나 병이 낫지 않고 더 심해질 때 큰 아픔과 좌절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 형제님 역시 이러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병이 심해져서 다리 한 쪽을 잘라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주님께 원망을 던질 만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형제님은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오히려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할 수 있다면서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생활성가 중에 ‘참 좋으신 예수님’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직접 쓰셨다고 합니다.

가슴 찡한 사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 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순간에서도 감사하면서 주님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말은 불평과 불만의 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을 미워하고 판단하는 말 역시 우리에게서 사라져야 할 말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 즉 감사와 사랑의 말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어제 아침 성소국 사무실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천정에서 물이 쏟아져서 사무실이 완전 물바다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바다가 된 것이 벌써 3번째라는 것이지요. 화가 나고 짜증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정리를 하는데, 이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1년도를 보내면서 잘 정리하고 새로운 2012년을 잘 맞이하라고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힘은 들었지만 감사의 말을 할 수 있었지요. 고통과 시련의 순간만이 어쩌면 감사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요?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고 의심해서 말을 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이제 주님의 뜻에 따라 아들 이름을 ‘요한’이라고 정하면서 혀가 풀려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했던 말은 바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즉, 말을 할 수 없었던 고통의 순간. 이 순간에서 벗어났을 때 그는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고통과 시련의 순간에는 불평불만에 빠질 때가 더 많습니다. 또 이 순간을 벗어나면 주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자기가 잘 나서 한 것처럼 착각합니다.

의심과 불신의 말이 아닌, 믿음과 일치의 말 그래서 진정으로 사랑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말을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늘 하느님을 찬미하는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실하게 사랑하며 조용히 침묵을 지켜라. 성실한 사람은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프리드리히 제나인).


 

중고생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세례자요한 성당. 요한이 태어난 곳입니다.

전국 중고생 2,7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먼저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 공부 잘하는 쟤(친구) 반만이라도 해봐(38%)
2위: 너 그래서 대학 가겠니?(27%)
3위: 내가 네 말을 어떻게 믿니?(17%)

그렇다면 가장 듣기 좋은 말은?

1위: 조금만 열심히 하면 네가 원하는 대학 갈 수 있다(37%)
2위: 요즘 너 공부 열심히 하는구나(36%)
3위: 난 너를 믿어(19%)

듣기 싫은 말이 아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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