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람의 깨우침과 강아지의 깨우침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3 조회수439 추천수0 반대(0) 신고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복음서 1, 76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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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는 행인이 살이 마르고 굶주린 강아지를 보았다. 슬픈 강아지에게 그는 '강아지야, 걱정하지 말아라. 누군가 너에게 먹을 것을 줄 것이다. 그러니 참고 기다리면 먹을 것이 생길지도 모르고 누군가 너를 안고 그 집에 데려다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하고 말한다. 

행인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불쌍한 처지의 강아지를 당장 도와주지는 못하고 자신의 작은 양심에 걸려 입으로써 강아지에게 희망을 심어주는게 낫다하고 결정한 것뿐이었다. 강아지는 행인이 무엇인가 도와주려나 싶었는데 아무 것도 없고 말만 잘 하고 가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았다.

세상에 대하여서는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옳지않다고 소리는 많이 높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옳지않다 라고는 쉽게 소리를 내지 못한다. 사람들의 심정을 잘못 건드리면 사람들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기를 끊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강아지는 굶주림과 추위에서 얼른 보호받아 거기에서 해방되기를 간절하게바라고 있었지만 희망의 말만 잘하고는 무심히 가버리는 사람들을 줄곧 보아왔다.

강아지는 그래서 말만 잘해 주고 가는 사람들을 보게되면 강아지가 먼저 빨리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아무것도 도움없이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르다. 아무런 영적도움이 없이 자기 말만 하는 분이라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영적 감흥으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주님보다 앞서 가서 주님의 길을 준비해야 하는 분들이 주님 뒤에서 주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면 재빠르게 달려가 자신의 인기를 셈하는 일에 열중한다. 그러면 누가 주님인지 그는 점점 알지 못한다. 주님을 태운 당나귀가 그들이다는 것을 강아지만 알고 있는다.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려면 주님의 백성들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잘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잘할 것이다며 거짓 정보의 '가짜 희망'을 주면서 사람들의 인심을 사려고 한다면 언제 사람들을 깨우쳐 줄 것인지 그것을 보는 강아지는 미소를 짓는다.

왜냐하면 사람이 불쌍한 강아지에게 대하듯이 사람들이 자기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대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처지나 사람들의 처지나 별로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우치게 된 강아지는 마침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는 그 자리에서 떠난다. 

그런데 떠난 그 강아지의 자리에 사람들이 대신 들어와 앉기 시작한다. 깨우쳐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 인심을 살피는 감흥 요리사 분들께 그 자신들이 길들여져 어둠과 죽음의 그늘인 강아지가 앉았던 자리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깨우친 강아지가 평화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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