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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4일 야곱의 우물- 루카1,67-79 묵상/ 나의 마구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4 조회수340 추천수6 반대(0) 신고
나의 마구간

그때에 요한의 67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68“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69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70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71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72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75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 76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77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78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79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부모에게 아기는 그저 세상의 또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의 희망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우리 또한 저마다의 희망으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희망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즈카르야는 아들이 태어나자 기쁨에 겨워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 노래를 드립니다. 그의 희망은 자신들을 종살이에서 구원해 줄 구원자에 대한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살면서 그 종살이를 알게 모르게 체험합니다. 반복되는 나의 죄와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함을 체험합니다.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할 수 없고, 용서하고 싶지만 용서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 포기하고 싶지만 자꾸만 나를 이끌어 가는 욕망과 욕심을 부끄러이 고백합니다. 내 부끄러움이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 부끄러움이 우리가 그분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 신앙은 나를 믿고 나를 희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벽한 나의 모습을 희망하고 나 자신을 믿고 살고자 함이 아니라 이 부족한 나를 용서하고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을 믿는 것, 그것이 우리가 믿고 희망하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이제 우리의 구유, 우리의 마구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 아기 예수님은 기쁜 마음으로 우리 마음 안에 탄생하실 것입니다.

 

홍성민 신부(부산교구 중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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