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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잊혀진 질문 (2) -차 동엽 신부의 답-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5 조회수394 추천수0 반대(0) 신고

잊혀진 질문 (2)  -차 동엽 신부의 답-

질문 (2) :

神은 우주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성경에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돼 있다.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처음 기록됐다.

그리스어로 ‘말씀’은 ‘로고스(Logos)’다.
로고스의 뜻이 뭔가. ‘원리’다.

다시 말해 ‘존재 원리’를 뜻한다.
그러니 요한복음서의 첫 구절은 ‘태초에 존재 원리가 있었다’가 된다.

우주에는 기가 막히게 섬세한 질서가 있다.
결국 그러한 존재 원리,
그리고 섬세한 질서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거다.”

◀ 이병철 회장의 종교에 대한
24개 물음을 담은 질문지.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이다.

●그 근원은 뭔가.

“만물의 창조주로서 신의 존재는
‘증명’의 문제가 아니라 ‘체험’의 문제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신을 만날 건가의 문제다.
만나면 증명이 되는 거니까. 그럼 신을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가톨릭 신학생 시절, 수업 시간에 은사 신부님을 통해
고(故) 최민순(1912~75) 신부님의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최 신부님은 아침 수업에서 이런 시상(詩想)을 내놓았다고 한다.
'꽃을 본다/꽃의 아름다움을 본다/꽃의 아름다우심을 본다.’
이 구절을 듣는 순간, 제겐 충격이었다.”

●왜 충격이었나.

“우주의 철리(哲理)가 사통팔달로 뚫리는 기분이었다.
꽃의 아름다움, 나무의 아름다움, 땅의 아름다움,
하늘의 아름다움이 모두 하나의 고백이다.

변화하는 이 아름다움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신 분이 아니면
누가 만들 수 있겠는가.

결국 한 송이 꽃을 통해서도 신을 체험할 수 있고,
그 체험이 자신에겐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 되는 거다.”

이 회장의 물음은
‘창조’에서 ‘진화’로 이어졌다.

신의 창조와 인간의 진화는 양립할 수 있을까.
아니면 철저하게 양자택일의 문제일까.

그건 신학과 물리학이 만나는
가장 현대적인 접점이기도 하다.

                    -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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