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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빛이 세상에 왔다' /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5 조회수34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년 성탄 담화문


                         '참빛이 세상에 왔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오늘, 구세주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신자 여러분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예수님 탄생의기쁜 소식을, 요한복음은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요한 1.9).



2. 오늘 탄생하신 예수님은 구원의 참빛이십니다.

성경에, 어두움은 ‘사악’
(예레 23,11-12), ‘나쁜 행실’(로마 13,12), ‘죽음’(욥기 10,21-22)을 상징한다면, 빛은 ‘구원’(이사 60,1-2), ‘선’(요한 3,19-20), ‘생명’(요한 1,4)의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에 어두움이 악의 세력
(에페 6,12)을 상징한다면, 빛은 의인과 하느님의 자녀들이 상속받을 하느님의 나라를 상징합니다(콜로 1,12 참조). 따라서 예수님께서 ‘구원의 참빛’으로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예수님은 거짓과 오류, 죄와 죽음을 몰아내는 ‘진리요 생명’의 참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요한 14,6 참조). 또한 예수님이 구원의 참빛으로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죄와 죽음의 법에서 당신 백성을 해방시켜 하느님 나라로 옮겨주시러 오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로마 8,1-2; 콜로1,13 참조). 예수님은 “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셔서 당신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요한 12,46)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탄생하신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3. 오늘 탄생하신 예수님은 온 세상을 당신의 빛으로 환히 밝히십니다.

구약의이사야 예언자는 구세주의 탄생을 고대하며 이렇게 내다보았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 오늘 성탄 대축일에 우리가 희망하고 기뻐하는 것은, 우리 가운데 오신 “모든 민족의 빛이시며 구원이신 그리스도”(가톨릭교회교리서, 1202항)께서 암흑의 땅을 비추시고, 어둠 속을 걷는 백성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최근 세계는 지진과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전쟁과 분쟁, 경제대란과 경기침체 등으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북녘 땅은 굶주림과 인권유린으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도 경제난과 빈부의 양극화, 권력투쟁과 이념적 갈등 등으로 어둠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어두움의 저변에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주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두움 속에서 교회는 거듭 “인류의 빛은 그리스도이시다.”라고 선언합니다(교회헌장, 1항). 그 빛은 애주애인(愛主愛人)의 빛, 즉 하느님 공경과 이웃사랑의 빛입니다(마태 22,34-40 참조).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사랑의 빛으로 세상의 어두움을 몰아낼 것이며, 어떠한 어두움도 결코 이 빛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요한 1,5 참조).



4. 오늘 탄생하신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 역시 세상의 빛이 되라고촉구하십니다

(에페 5,8). 예수님께서는 마태오복음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등불은 켜서……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4-16)고 명하셨습니다. 착한 행실이란 무엇보다도 사랑의 행위이며(마태 25,31-46 참조),그리스도처럼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자유로운 증여(贈與)의 행위입니다(진리의 광채, 89항). 이는 곧 ‘내어줌’을 통하여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에페 5,9)을 열매 맺는 것이며,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빛처럼”(필리 2,15) 빛을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 때 받은 촛불은 바로 우리가 빛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누에가 저절로 자라서 고치를 짓지 않듯이, 신앙인도 저절로 “빛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누에가 매일 뽕잎을 먹고 자라야 고치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주일을 거룩히 지키며 기도생활에 충실하고 성경을 읽고 실천해야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는 언제나 성경을 주님의 몸처럼 공경하여 왔고(계시헌장, 21항),하느님 말씀을 통하여 바른 길을 걸어왔습니다(시편 119,105). 그러므로 성탄을 경축하는 우리 모두는 성체와 말씀 안에서 예수님을 늘 만나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5. 성탄을 경축하는 우리 모두는 참빛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의 빛이 되어, 선하고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하겠습니다. 가정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각자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고, 이념과 세대 간의 갈등, 그리고 빈부격차의 갈등을
‘내어줌의 빛’으로 극복하고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기꺼이 다가가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성탄을 경축하며 신자 여러분의 가정과 교구 공동체, 그리고 지역사회에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가득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에

                                                                청주교구장 장 봉 훈 가브리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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