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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5일 야곱의 우물- 요한1,1-18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5 조회수365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1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지혜를 주소서.

세밀한 독서(Lectio)
요한복음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계시하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서 전체의 신학을 담고 있는 장엄한 서문으로 시작됩니다. 1장 1­14절은 ‘말씀’ 자체에, 16-18절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것이 공동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소개합니다. 성탄절인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 탄생의 모든 신비에 대한 묵상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 서문의 절정이자 핵심은 14절인데 성탄절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이 말씀은 10­11절을 요약하면서 육화의 신비를 직접 눈으로 보듯이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말씀(로고스)’이라는 용어는 우리를 다시 요한복음서 첫 구절로 데려가 이 ‘말씀’이 어디에 있다가 세상에 오셨는지를 보게 합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1절) 1절과 함께 볼 때 14절에서 요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보기에는 참으로 역설적인 사건임을 알게 합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직역은 ‘살σάρζ’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되시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인간의 살로 바뀌었다.’ 곧 ‘말씀’이 언젠가는 죽고 없어질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없습니다. 바로 다음 구절에서 이 ‘살’이 된 말씀은 우리 가운데 사셨고,

우리는 이 ‘살’ 안에서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14절)을 본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서에서 ‘살σάρζ’은 단지 ‘사람’만을 가리키지 않고 인간과 관련된 모든 현실(3,6; 6,3), 신적이고 영적인 것과 대조되는 인간의 존재 양식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사람이 되신 말씀’은 지상적인 것에 매여 있는 인간을 천상 세계로 이끌어 가시는 분, 하느님이 그분에게 주신 영광을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분을 가리킵니다.(6,62 이하; 14,6; 17,24) 그러므로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을 흘리는 십자가 죽음까지 미리 전제하고 있습니다.(19,34; 1요한 5,6)

또한 이 표현은 예수님이 지상에 머무시는 동안 어떻게 사셨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본질이 같으셨지만 아무것도 아닌 존재, 아무 권리가 없는 존재인 종처럼 사셨습니다.(필리 2,6-11) 그분은 가난과 비움의 삶을 택하시고 그렇게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가르쳤는데 그 안에서 하느님의 힘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마태 5,1-11) 그분은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채찍질당하고 십자가 위에서 조롱과 모욕을 받으며 돌아가셨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삶을 짧게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히브 5,8)

‘말씀’에 대한 모든 증언의 요약이라 할 수 있는 14절은 하느님을 계시하는 분으로서 예수님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유일한 사건이 우리 구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16절에 나옵니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하느님이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고 우리는 그분과 함께 걸으면서 그분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영원한 삶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의 기초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처음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사람이 되셨으며 우리 가운데에 머무르신 그 말씀이십니다.”(「주님의 말씀」 5항) 하느님 말씀인 그리스도가 사람이 되신 것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입니다.(1요한 1,1 참조) 그리스도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게 우리 눈앞에 나타나신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히브 1,3)

묵상(Meditatio)
주님, 구유에 있는 벌거벗고 힘없는 아기에게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당신을 봅니다.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하시어 이제 영으로 우리 마음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 하느님 아들의 영광을 봅니다. 이 한 해 동안 ‘살’을 가진 인간으로서 고통과 희망의 길을 걸어오며 하느님 나라를 위해 제가 한 모든 것, 제 존재 자체를 당신 구유 앞에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친구가 되어 함께 걸어주시고 대화를 나누어 주시고 가르쳐 주시어 고맙습니다.

기도(Ooratio)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임숙희(가톨릭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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