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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소유가 아니라 사랑의 길을 떠나야 한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5 조회수298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기 자신을 버리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자기를 버려야 한다, 자기를 비워야 한다, 자신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자기 비움, 자기 포기, 자기 버림을 성취하려면 평생도 모자르다 싶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처럼 불가능한 초월의 덕을 위해서 많은 말들을 하고 있으며 말합니다.

어떤 때는 이러한 것 때문에 그리고 이런 것들에 매이고 묶여서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일은 없는지 돌이켜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바로 사랑의 일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비우고, 포기하는 덕을 성취한 사람들만이 사랑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대하여 아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깨우쳐야 하는게 있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먼저 비우거나 포기하거나 버려야 한다는 말씀을 알려 주신게 아닌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말하기를 '자신을 버리지 못해서, 비우지 못해서, 포기하지 못해서 사랑이 힘들고 어렵다' 라고 쉽게 말합니다만 이는 단지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초월한 수덕의 도를 오랜 시간동안 닦은 사람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와도 다르지 않는 부족하고 나약한 사람들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실행하는 것은 '무소유의 합일'에서가 아니라 '사랑의 합일'에의해서 실행되어지는 행동이다고 보여집니다. 사랑의 실천은 행동하면서 자신을 버리려고 하며, 자신을 비우려고 하며, 자기를 포기하려고 많이 애쓴다고 하겠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사랑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그때 그때마다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미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덕의 도를, 무소유의 도를 이루어야만 사랑에 합일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은총으로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며 자신의 노력인 자기 힘에 의지해서가 아닌 것입니다. 

모름지기 지금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입니다.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비로소 자기 비움, 자기 버림, 자기 포기를 성취해 가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세상적인 핑계를 대며 자기 십자가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은 마음은 자기 비움의 수덕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에 합일하는 영혼들에게는 당신의 충만하신 은총으로 사랑의 길을 가도록 자기 버림(포기, 비움)을 이끌어 주십니다. 오직 핑계를 대는 영혼들에게는 이 은총의 작용이 주어지지 않을 뿐인 것입니다.

무소유의 도를 이루지 못해도 사랑의 길을 향하여 출발해야 겸손한 마음이다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마음 안에 아기 예수님의 참 구유를 마련하십시오.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보듬고 십자가 사랑의 길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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