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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7일 야곱의 우물- 요한20,28 묵상/ 무덤에서 일어나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7 조회수438 추천수6 반대(0) 신고
무덤에서 일어나기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2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 한국의 20­30대 남자들의 사망원인 중 1위가 다름 아닌 자살이라고 합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자신이 힘들게 이루어낸 모든 것들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무너진 것은 과거만이 아닙니다. 그 노력을 통해 꿈꾸며 준비했던 미래도 함께 무너진 것입니다. 어렵게 공부한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고, 실직한 가장은 부양해야 할 가족 걱정에 한숨만 쉽니다. 희망을 잃은 사람은 살아갈 힘을 잃습니다. 희망의 자리가 절망의 자리가 되고, 삶의 자리가 죽음의 자리가 됩니다. 삶의 자리가, 살아 있지만 살고 싶지 않게 하는 우리의 무덤이 됩니다.

오늘은 성 요한 사도 축일입니다. 사도는 예수님이 가장 사랑하셨던 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한 지 이틀 뒤인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 예수님의 죽음을 경험한 제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희망이었던 스승이 십자가에 달려 죽어갔던 모습은 제자들을 절망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다락방에 숨어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다락방은 제자들에게 또 하나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무덤이 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자들은 그 다락방에서 뛰쳐나오게 됩니다. 자신들의 무덤을 비우고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 안에 상처와 아픈 기억들은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용서하지 못하게 하는 나의 무덤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그 무덤에서 일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 그리고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삶처럼,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홍성민 신부(부산교구 중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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