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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1227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7 조회수317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1년 12월 27일 성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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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고 믿었다."


예수님의 성탄 다음으로 이어지는 성인들의 축일에 하루는 첫 순교자를, 그리고 오늘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다는 제자를 만납니다.

성탄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예수님의 부활의 이야기 속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구절은 "보고 믿었다"는 부분입니다.


"보고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너무나 분명하고 단순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이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전해졌지만 사람들은 스스로 그 말씀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짓눌리며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이 가능한지 늘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옳음을 알면서도 어기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일 "사람이 완벽할 수 없다"는 말로 핑계를 일삼았습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설명하셨습니다. 말씀에서만 머무르는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계시는 하느님이셔서 우리 모두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몸으로 따라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분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셨기에 우리는 더 이상 절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가장 보잘것 없는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의인과 선인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허락되는 세상에 주님은 그 시작부터 세상에서 집조차 없는 이들, 죄인으로 낙인찍힌 이들과도 함께하시고 그들에게도 여전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당신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그래서 그분의 무덤은 누구나 그리워하며 찾을 수 있는 곳이었고, 여인에게서 첫 부활의 모습이 발견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런 의미로 하느님의 사랑이 어느 누구에게나 미치고 베풀어진다는 것을 드러내는 증인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도들은 그런 이가 전하는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움직이게 됩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여인이 돌아가신 주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이야기에 제자들은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무덤에서 사라지신 예수님을 찾기 시작합니다. 흐트러진, 그리고 정돈된 예수님의 자리가 말해주는 것은 예수님이 사라지셨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마지막 제자까지 들어와서 그 사실을 믿었다는 것을 복음은 짧게 전해줍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사실 여기서의 믿었다의 내용은 부활을 모르는 시점에서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에 대한 사실 확인일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보고 믿었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며 그 숱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이 틀리지 않았음을 빈무덤을 통해 먼저 보여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주님이 오신 이유이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등장한 부활의 증인들은 사실 부활이 아닌 예수님 시신의 실종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전혀 가능하지 않은 일들을 통해 예수님이 늘 하느님을 가르치셨듯 죽음으로 당신 삶에 실패하신 주님은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진리임을 알려주는 첫 확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요한 복음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설명하며 복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구절 하나에도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의 의미를 담아 설명하려 애를 씁니다. "보고 믿었다"는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하셨던 방식의 정의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건 "보고 믿을 수 있게"하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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