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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9일 야곱의 우물- 루카2,22-35 묵상/ 볼 눈 있는 사람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9 조회수405 추천수6 반대(0) 신고
볼 눈 있는 사람들

22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주셨습니다. 30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 미국 유학 시절MoMA라는 뉴욕현대미술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사실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 부전공으로 미술을 공부하던 친구가 유명한 곳이니 꼭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간 것은 저에게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마치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또 그림에 담긴 화가의 인생 이야기나 일화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의미가 달라 보이고 전에 없던 감동까지 느꼈습니다.

오늘 복음은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마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알아본 사람은 시메온과 한나라는 예언자 단 두 사람뿐입니다. 왜 똑같은 모습의 예수님을 다른 사람은 알아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 시메온과 한나는 한평생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살았던 사람이라 표현됩니다. 예수님을 뵙기 전에 이미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있었기에 예수님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미술품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미술에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뵙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나의 삶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신앙과 실천이 없는 기도는 신앙생활을 지루하게 만들고 의무감과 죄책감만 들게 합니다. 성전에서 예수님을 뵙고 기뻐했던 시메온과 한나처럼 우리도 삶에서 예수님을 뵙고 기뻐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홍성민 신부(부산교구 중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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