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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30일 야곱의 우물- 루카2,22-40 묵상/ 부족한 가족이 완벽한 가족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30 조회수346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족한 가족이 완벽한 가족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22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 25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주셨습니다. 30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 39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 전에 있던 본당에서 초등부 아이들에게 교리 시험을 쳤는데, 그중 한 문제가 “삼위일체에서 삼위는 무슨 뜻입니까?”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부 성자 성령이라고 썼는데 한 아이의 답이 엉뚱했습니다. 그 아이는 “예수 마리아 요셉”이라고 답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웃고 말았지만 아이한테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시라는 믿음보다는 한 가정에서 한 가족으로 살았던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이 하나라는 것이 더 받아들이기 쉬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식구라고도 합니다. 한 집에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먹을 것이 풍요롭기에 함께하는 것은 식구가 아닙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더라도 서로를 위해 자신의 것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굶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식구이고 가족입니다. 많은 가정이 저마다의 이유로 아픔을 겪고 때로는 갈라져 싸우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가정도 없습니다. 완벽한 사람들이 만나 완벽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용서할 때, 완벽한 가정, 완전한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성가정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 가정, 우리 공동체가 서로간의 사랑, 서로를 위한 용서로 태어나고 자라는 아기 예수님을 모실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홍성민 신부(부산교구 중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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