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미사전례] 미사 안내와 참회 예식 교우들에게 인사가 끝나면 사제는 그날 미사에 대해 아주 짧은 말로 설명할 수 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50항). 안내 내용은 전례 시기나 축일 또는 그 미사의 특징을 짧게 알리거나 미사의 특별 지향 등을 간단명료하게 소개한다. 모든 미사는 모든 교우들을 위한 미사이며, 미사에 참석하는 교우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사제는 교우들을 세워놓고 복음 내용을 중심으로 짧은 강론을 하거나 준비 없이 생각나는 대로 횡설수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사에 참석하는 교우들은 각자 자신이 봉헌하고 싶은 지향을 담아 미사 때 마음속으로 봉헌할 수 있다. 그다음 사제는 신자들에게 참회하도록 권고한다. 참회에서 중요한 것은 죄를 반성하는 침묵 시간이다. 사제는 모든 교우들이 지은 죄를 반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주어야 한다. 사제가 교우들에게 죄를 반성할 시간도 주지 않는다면 사제 스스로 미사를 처음부터 형식적으로 거행하겠다는 것과 같다. 미사는 주님을 모시고 그분의 구원을 기념하는 가장 거룩한 잔치이자 제사이므로 그 어느 종교 예식보다도 더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마태 5,23-24; 1세기 말경 「디다케」 14,1 참조). 공동체 전체는 침묵 시간을 가진 뒤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바치며 주님의 자비를 간청한다. 고백 양식은 세 가지인데 내용은 조금씩 달라도 모든 이가 지은 죄를 공동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1양식 전반부는 공동체가 하느님께만 아니라 형제들에게도 지은 죄(생각, 말, 행위, 의무소홀)를 포괄적으로 고백하며 잘못에 대한 아픔과 뉘우침의 표시로 가슴을 친다. 후반부는 공동체가 성모 마리아, 천사, 성인과 형제 등 천상과 지상 가족에게 공동체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해 달라고 비는 청원기도(전구)로 이루어져 있다. 제2양식(요엘 2,17과 시편 85,8에서 발췌)은 연중 주일이나 평일 그리고 미사 밖에서 화살기도처럼 자주 바칠 수 있다. 전통 호칭기도로 되어 있으나 자비를 청하는 청원만 부각된 제3양식은 주일이나 축일에 바치면 좋은데, “자비송”과 연결되어 있기에 다음 부분인 자비송은 바치지 않는다. 사제가 사죄경으로 끝낼때, 이 사죄경은 (고해)성사적인 사죄 효과를 내지 않고(로마 미사 총경본 51항 참조) 전례적 사죄 효과를 지닌다. [2018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9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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