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31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말씀 찬가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춤추어라.”

화답송 시편이 성탄의 기쁨을 잘 표현합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성탄이요 매일이 부활의 새 날입니다.

매년 마지막 날 성탄 8부내 7일 째의

요한복음의 말씀 찬가가 의미심장합니다.

역사의 시작이자 끝이신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라는 의미입니다.

말씀은 하느님이셨고 이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과 그리스도, 사람의 신비를 푸는 열쇄는 바로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이, 인간이, 그리스도가, 하느님이 누구인지 알게 합니다.

말씀 없이 아무리 탐구해도 인간이 무엇인지 해명되지 않습니다.

인생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필생의 과제가

선물로 받은 인생의 과제를 완성하여 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역시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이뤄집니다.

품위 있는 복된 인간이 되는 길은 말씀을 육화하는 길뿐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바로 이게

성탄의 신비,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사람의 신비입니다.

참 사람이 되는 길은 

우리 한 가운데 계신 말씀이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 하나 뿐입니다.

첫째, 말씀은 참 생명입니다.

세상 모두가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을 받았습니다.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말씀이신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습니다.

참 생명은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옵니다.

죽음에서 벗어나 충만한 참 생명의 길은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길 뿐입니다.

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말씀으로 삽니다.

말씀은 그리스도의 현존입니다.

말씀은 살아있으며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영혼의 양식이자 약입니다.

말씀을 통한 영혼 치유요 생명 충만한 삶입니다.

둘째, 말씀은 참 빛입니다.

밝게 빛나는 성탄의 전등 빛들은 바로 참 빛이신 말씀을 상징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으니

바로 말씀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 비치고 있지만

어둠에 눈 먼 이들을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눈 만 열리면 온통 말씀의 참 빛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 말씀의 참 빛만이 내면의 어둠을 거둬낼 수 있습니다.

말씀이 육화되면서

우리 역시 어둠에서 벗어나 빛의 사람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셋째, 말씀은 은총과 진리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그대로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의 영광입니다.

우리 역시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하나 될 때

하느님의 영광이 되고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이 됩니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을 받았습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습니다.

요한 1서의 말씀처럼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우리 믿는 이들에게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미

거룩하신 분에게서 성령의, 말씀의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하여 우리는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을,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