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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을 모르시지 않으셨습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3 조회수412 추천수4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부족한 죄인이 묵상한 내용도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느님의 뜻)"을 선택하셨다고 묵상합니다. 사랑을 선택하시고 그 길을 걷게 되면 죽음은 필연적으로 겪게 되어있다고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우리는 사랑한다면서 죽기(내어주기)를 거부하기에 온전한 사랑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완미(完美)하신 하느님이시지만 완미(完美)하신 인간이시기에 예수님도 결심이 필요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살기로 작정하셨을까요?
사랑하기로 작정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사랑하기로 작정하느냐에 따라 죽기는 죽지만 그 죽음의 의미가 달라질 것입니다.

하느님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세상을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죽기까지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예수님)이 있는가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자신도 죽지만 이웃도 같이 죽이는 경우입니다. 그는 사랑을 하기는 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리라 결심하고 충성을 다 하지만 그 사랑의 대상이 하느님과 세상이 아닙니다. 
자신의 한 목숨을 던져 죽기까지 사랑하지만 이웃을 수 없이 희생시키는 테러리스트가 예수님과 반대의 길을 걷는 자입니다. 

그도 자신은 정의를 위해서 한 목숨을 헌신한다고 생각하고 죽음을 불사하고 사랑을 위해서 죽는다고 외치겠지만 그 열매는 하느님(성령)의 열매가 아닙니다. 
그래서 항상 열매를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렸는지는 그가 맺은 열매로 증명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예수님은 죽음을 선택하신 분이 아니시고 사랑(생명)을 선택하신 결과가 죽음으로 드러났다고 묵상해 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12,24-26)
 

하느님은 생명 자체이시기에 죽음을 택하신 것이 아니라 생명을 선택하신 결과가 죽음으로 드러난 사건이 십자가 사건이라고 묵상해 봅니다.
밀알 하나가 왜 땅에 떨어져 죽는가요?
자신과 똑같은 셀 수 없는 열매를 위해서 아닌가요?
우리는 예수님의 열매가 아닌가요?


예수님께서 자라시고 지혜가 충만해졌음을 루카복음사가는 두 번에 걸쳐서 전합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2,40): 예수님의 유년 시절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루카 2,52): 예수님의 소년 시절

예수님의 키와 지혜가 충만해지고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이 누구이십니까? 성모님과 요셉성인의 도우심이었습니다. 물론 하느님의 전적인 은총이 전제됩니다. 성가정의 모델이신 세 분께서 인간이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것인지를 몸소 살아내시며 보여주신 것이라 묵상합니다.

그러므로 나자렛 처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을 몰랐다고 볼 수 있겠는지요?
하느님의 뜻도 모르도 무조건 순종만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자기식대로 말씀(하느님)을 이해하게 됩니다.
인류의 첫사람 아담이 그랬습니다.

아담이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 죄이지만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만든 원인에 대해서 묵상해 보았습니다.
아담은 이해가 되지 않는 하느님의 말씀에 질문을 던지지 않습니다.
성경을 보면 인간은 거의 침묵하고 하느님께서 질문을 던지십니다.

"너 어디 있느냐?"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이 질문은 끊임없이 인간을 살리시려는 하느님의 부르심인 것입니다.
인간이 질문을 먼저해야 살 수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에덴동산에 수 많은 나무를 심어 놓으시고 그 열매를 다 먹도록 허락하셨으면서 왜 동산 한 가운데에 있는 선과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따먹지 말라고 하실까? 그것도 따먹으면 죽기까지 한다면서 말이야.
그렇다면 처음부터 심지를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느님께 아담은 질문을 드렸어야 했습니다.

만약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면 하느님께서는 성모님께 알아듣도록 설명하셨듯이 아담에게도 설명을 했을 것이고 그래서 아담이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아들었더라면 결코 뱀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확신이 없을 때 유혹에 걸려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하느님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 들었다면 하와에게도 제대로 가르쳐 주었을 것이고 하와가 뱀과 이야기할 때 하느님의 의도와 다른 말을 할 때 그건 그것이 아니라고 말했을 것인데 아담은 하와와 뱀의 대화에 한 마디도 안합니다.
왜냐하면 하와가 말하는 그대로 자신도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하와에게 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아직 하와가 세상에 나오기 전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 것을 타인에게 전한다는 것의 불행을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 묵상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되는 밑그림은 아닐까요?

또는 하느님께 질문하지 않는다는 자체가 바로 교만이라고 봅니다.
다 알기에 질문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인간이 다 알까요?
그래서 질문해야 하는 것이지요?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잘못을 성모님께서 몸소 인간이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의 길인지 보여주시는 모습이 예수님의 탄생 예고 때에 보여주신 모습입니다.
그래서 쫓겨났던 에덴동산을 다시 회복시키시는데 협조자가 된 것입니다.
하와를 협조자로 만드셨지만 하와는 협조자의 역활을 충실히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성모님이 새 하와로 협조자의 몫을 해 내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선과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말라고 하신 의미에는 인간을 사랑하고 살리려는 뜻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와의 말을 들어보면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고 하신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목적은 사랑이고 생명이지만 인간의 목적은 "죽지 않으려고"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을 613개 조항으로 만들어 지킨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죽지 않으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게 아니라고 하시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느님의 뜻(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질문도 하지 않고 산 인간들의 결과는 참으로 비참했습니다. 그런데 성모님을 보십시오.
무조건 "예!"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루카 1,34)

천사의 설명을 들으시고 충분히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셨기에 아기 예수님의 성장에 도움을 주실 수 있으셨고, 또한 끝까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삶을 사실 수 있으셨다고 봅니다.

하느님의 마음(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조건 순명한다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묵상해 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성모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성모님이 이해가 안 되어 질문을 드렸듯이 우리도 주님께 질문을 드려야 합니다. 성모님께서 이해가 안 되는 삶의 문제들에 대해서 곰곰이 새기셨듯이 우리도 주님과 함께 곰곰이 새겨야 합니다.

이 질문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란 하느님께 설득당하는 것이다."라는 정의를 저는 좋아합니다.
"축복이란 하느님께 무릎꿇는(항복) 것이다."라는 정의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누가 행복한 사람입니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성모님께서는 주님의 뜻을 온전히 아셨기에 온전히 믿을 수 있었던 분이십니다.
그래서 행복하신 분이셨습니다.
행복과 구원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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