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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알아본다는 것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3 조회수69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묵상

주님 공현 전 수요일 2011.1.3



 
 



 (요한 1,29-34)


     알아본다는 것



신년교례미사 강론 중에 주교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을 인용하시며 ‘모든 일에,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살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며 재산과 자녀 모두를 잃은 시련에 처해서도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욥기1,21) 하고 하느님을 찬미한 욥의 믿음을 본받기를 희망하셨습니다. 욥은 고약한 부스럼병을 얻고도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욥기2,10) 그는 시련을 당하고도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기 위해서 필요한 다른 한 가지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3,18). 우리의 구원을 위해 외아들까지 보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8,28) 그러므로 어떠한 처지나 상황 안에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실망과 좌절, 실패 안에서도 선을 이끌어 내시는 분입니다.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믿음이 있는 만큼 감사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의 약점 중에 하나는 한번 만난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더욱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면 그제서 어디서 만난 분일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먼저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러면서도 누가 나를 알아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죄송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겉모양도 모르니 그 속은 더더욱 알 수 없습니다. 상대를 잘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지혜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증언하였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요한만이 그분을 알아 뵈었을까요? 그것은 주님께서 그를 도구로 선택하셨고 요한이 그분의 말씀에 충실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만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사랑하면 할수록 더 알게 되고 또 그가 원하는 대로 행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이라는 칭호는 그분의 운명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애굽 사건은 신앙의 큰 사건이었는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데 있어서 어린양의 피를 집의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발라서 그 표가 된 집은 죽음의 천사들이 지나쳐 가도록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죽음을 면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파스카라고 하는데 건너뛰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의 죽음을 통해 죽음에서 건져지고 해방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약의 백성인 우리의 구원은 십자가를 통한 예수님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 놓으셨습니다. 어린양으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기 위하여 성체성사를 통한 음식으로 밥이 되어 오십니다. 우리는 그 사랑이신 주님을 알아보아야 하고 그 어린 양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처럼 세상의 어린양이 되어야 합니다.



 

사제가 미사 때에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높이 들고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하고 외칠 때마다 이제 내가 높이 달리어 또 하나의 어린양이 되고 그 복된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사랑이신 주님을 알아 뵙고 만나는 은총이 모두에게 함께하시기 빕니다. 사랑합니다.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사무엘 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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