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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3 조회수1,128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3일 주님 공현 전 화요일




Behold, the Lamb of God,
who 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
He is the one of whom I said,
‘A man is coming after me who ranks ahead of me
because he existed before me
(Jn.1,29-30)



제1독서 1요한 2,29─3,6
복음 요한 1,29-34

볼링에 한참동안 푹 빠졌었던 작년의 일을 떠올려 봅니다. 그 당시에는 볼링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없는 것처럼 느꼈었고, 거의 매일 빠짐없이 볼링장에 출석했었지요. 그런데 너무 무리를 했을까요? 볼링공을 던지는 오른손이 불편해진 것입니다. 특히 오른 손목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근육이 놀라서 그렇다고, 한동안 오른손을 쓰지 않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왼손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분명 왼손 역시 나의 손인데,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숟가락질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줄 알았지요. 왜냐하면 두 살배기 아기도 숟가락질을 하니까요. 그러나 마흔이 넘은 저인데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하는 숟가락질은 너무나도 어색하고 힘들었습니다.

세수 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왼손만으로 하는 세수는 왠지 깨끗하지 않은 것 같고 또 불편했습니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이면 평소보다도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오른손으로 하던 일들, 충분히 왼손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오른손은 오른손 나름대로, 또 왼손은 왼손 나름대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그 어떤 것도 무시하고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나름대로의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일들을 무시할 때 나에게 큰 불편함을 가져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되는 물건,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미를 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 역시 그렇습니다. 때로는 주님의 일을 소홀하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잘 눈에 띄지 않고, 또 언젠가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나도 모르게 나를 지켜주고 있음을, 그래서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세례자 요한도 이 점을 우리들에게 복음을 통해 말씀해주십니다. 자신은 주님을 준비하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며, 이분이야말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하시지요. 사실 처음에는 세례자 요한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주님의 일을 염두에 두었고, 자신의 뜻보다는 주님의 뜻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님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항상 주님의 일을 먼저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그래야 우리 역시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을 자신의 삶 가운데에서 알아볼 수 있으며, 주님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참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순간적이다. 또한 고통은 결국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중도에 포기하면 고통은 영원히 지속된다.(랜스 암스트롱)




미루지 말자

성 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발견한 예쁜 성상.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행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특히 금연, 금주, 또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자신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렇게 자신의 결심과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루는 성격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내일부터 하지 뭐.’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내일, 내일로 미뤄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심과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 이러한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만 하지 뭐.’

오늘까지만 한다는 생각으로 금연, 금주, 그리고 새로운 일들을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분명히 하루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역시 바라보는 문구는 ‘오늘까지만 하지 뭐.’라는 것이지요. 즉, 다음 날을 맞이하는 그 순간 역시 오늘입니다.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할 때, 내가 세웠던 모든 결심과 계획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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