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3일 야곱의 우룸- 요한1,29-34 묵상/ 하느님의 어린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3 조회수501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어린양

그때에 29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지난해 6월 시카고에 사는 대자 마르코의 동생 에드워드가 캔자스시티에서 사제품을 받는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만사 제치고 비행기로 날아가 에드워드와 가족을 다시 만난 감격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캔자스 교구 대주교님의 주례로 사제수품식은 거룩하고 아름답게 거행되었고 네 분의 수도회 사제가 탄생하는 축복된 자리에 저도 부제로 봉사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에드워드 신부님의 수품 상본을 본 순간 좀 별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수품된 다른 새 사제들은 기도하는 성모님이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라 해도 화려하고 아름답게 묘사된 성화를 상본에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에드워드 신부님은 네 발이 묶인 파스카 희생양이 도살을 기다리며 누워 있는 그림을 선택했습니다. 아무 장식도 없는 어두운 배경 앞에 하얀 어린 양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처절하게까지 느껴진 사실적인 그림에서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굳은 결심을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르단 강가의 요한은 세례를 주며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의 세례는 죄를 씻어주는 것보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드러나기를 염원하며 그분께 대한 갈망을 일깨우려는 목적이 더 컸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이 그에게 오실 때 벅찬 환성을 터뜨립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의 일성을 들으며 새 사제의 탄생을 곁에서 지켜보았던 감격이 새로워집니다. 예수께서 한껏 몸을 낮추고 시작하신 구원의 여정이 이 시대에도 계속되어 새로운 젊은이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생명까지 내어놓을 결심으로 내딛는 길에 우리도 동반자이며 협력자로 초대받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 초대를 축복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세상이 모르는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원영배(미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 종신부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